문경=항공스포츠 메카 꿈꾸는 진글라이더 송진석 대표

입력 2020-09-23 15:00:00 수정 2020-09-24 14:30:22

문경은 패러글라이딩에 최적합 지형, 충분한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 성장 가능

세계 패러글라이더 시장을 석권한 송진석 진글라이더 대표는 앞으로 문경 단산 활공장을 세계적인 관광 명소 및 항공스포츠의 메카로 만드는 꿈을 꾸고 있다. 이채근 기자 mincho@iameil.com
세계 패러글라이더 시장을 석권한 송진석 진글라이더 대표는 앞으로 문경 단산 활공장을 세계적인 관광 명소 및 항공스포츠의 메카로 만드는 꿈을 꾸고 있다. 이채근 기자 mincho@iameil.com

패러글라이더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전세계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세계 최고 브랜드 '진(GIN)'을 탄생시킨 송진석(63) 진글라이더 대표는 한국보다 유럽과 남미, 일본 등 외국에서 더 유명한 인물이다.

심지어 이탈리아에서 만난 한 파일럿은 "신(God)은 믿지 않아도 진(GIN)은 믿는다"는 말로 그에 대한 존경과 제품에 대한 신뢰를 표현했다.

그의 인생이 곧 우리나라 항공스포츠 산업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1977년 행글라이더를 배우는 것으로 시작해 1986년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패러글라이더를 소개했다. 이후 글라이더 생산·제작을 통해 세계시장을 석권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제대회에 선수로 나서 입상하는 등 국내 패러 인구 확산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2인승 텐덤 비행을 즐기는 패러글라이더.
2인승 텐덤 비행을 즐기는 패러글라이더.

이런 그가 최근 문경 단산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문경활공랜드에 투자하면서 텐덤(2인승 체험비행)비행을 활성화하고 동호회원들이 북적이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체계적인 교육센터 설립, 국제대회 유치 등 문경을 우리나라 항공스포츠 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송 대표는 "문경 단산은 산세가 깊고 웅장해 스위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의 세계적인 패러 명소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고, 어느 방향으로든 이륙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문경 활공장은 방치돼있다시피 했다. 송 대표는 "우리나라 최고의 활공장이 텅 비어있는 것이 안타까웠다"면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패러글라이딩을 쉽게 체험하고 안전하게 배울 수 있는 장소를 조성해 '문경=패러글라이딩'이라는 인식을 뿌리내리게 하고 싶다"고 했다. 때마침 단산 모노레일 개장을 앞두고 문경시가 관심을 보인 것도 시기가 잘 들어맞았다.

송 대표가 항공스포츠 저변 확대에 힘을 쏟는 것은 앞으로의 미래 비전이 밝은데다 상당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경쟁력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가·레포츠 인구의 증가로 체험비행 인원 및 패러동호회원도 급증하고 있고, 아시안게임 시범 종목 채택에 이어 올림픽 종목 채택까지 넘보는 상황이다.

그는 "지금은 잠시 코로나19 사태로 교류가 멈춤 상태이지만 제가 확보한 세계적인 인맥을 바탕으로 패러글라이딩 월드컵을 유치해 문경 단산의 아름다움을 세계 파일럿들에게 알릴 것"이라며 "언젠가는 마치 이태원처럼 노란 머리 외국인들이 문경 거리를 오가는 풍경을 실현하고 싶다"고 했다.

이런 그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아직은 가야할 길이 멀다. 벌써부터 북적거리며 교통체증(?)을 빚는 착륙장을 확충하고, 초보자 교육을 위한 슬로프를 만들고, VR체험시설과 패러글라이더 전시장을 조성하는 등 추가적인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

송 대표는 "이제는 다음 세대를 위한 안전하고 체계적인 비행 교육을 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창공을 가르며 나는 즐거움을 느끼도록 하고 싶다"면서 "이를 위해 문경시와 손발을 맞춰 '항공스포츠'라는 문경의 새로운 브랜드 산업을 개척해보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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