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아이가 중3입니다. 중학교 3년 동안 그럭저럭 공부를 하기는 했지만 이제 고교생이 된다고 하니 걱정이 앞섭니다. 주변에선 입학하기 전에 고교 수학, 영어는 끝내야 한다고들 하는데 지금이라도 선행을 시켜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중학교 때까지는 놀아도 된다는 생각으로 선행은커녕 중학교 과정도 학교 시험 칠 때만 신경을 썼는데 이제라도 선행을 시켜야 할까요?
S1. 현재 학력 수준부터 살펴보는 것이 필요
중3 자녀를 둔 학부모님이라면 이맘때 내 아이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평범하게 일반고에 지원할 수도 있지만 예술고와 과학고처럼 특수목적고, 공고나 상고 등 특성화고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학교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진로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와 부모님 모두 큰 고민에 빠지기 마련입니다.
진로 방향 못지않게 고민하게 되는 것이 아이의 학력입니다. 특히 주변에서 선행학습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들려올수록 고민은 더 커집니다. 이제라도 선행을 시켜야 하는 것은 아닌지, 선행을 하지 않으면 고교 수업을 못 따라가지는 않을지 고민하게 됩니다.
이때는 아이의 현재 학력 수준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중학교 교육과정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고교 교육과정을 선행하려고 한다면 학습에 대한 어려움 등으로 공부에 흥미를 잃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S2. 선행학습보다는 후행학습이
중학교 교육과정은 고교 교육과정의 기초입니다. 무작정 고교에서 배울 과목을 선행하는 것보다 더욱 필요한 것이 중학교 과정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입니다. 특히 수학, 영어와 같은 과목은 중학교에서 배운 개념이나 문법 등을 충분히 알고 있어야 고교에서 수업을 듣거나 학습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겁니다.
중학교 교육과정에 대한 학습 공백을 메우지 않은 채 무작정 선행학습에 나설 경우 자녀는 수학, 영어 학습에 대한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공부 자체를 포기해 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학습 결손을 보완하지 않은 선행 학습은 모래성 위에 탑을 쌓는 것과 같습니다.
고교에 입학해 영어, 수학 공부에 어려움을 느끼는 가장 큰 원인은 '기초 부족'에 있습니다. 따라서 중학교 교육과정에 대한 기초를 튼튼히 하는 것이 선행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자녀가 인식할 수 있도록 조언해야 할 것입니다.
S3. 학습의 양이 아니라 학습 습관을 키우도록
중학교 교육과정에 대한 학습이 부족한 자녀라면 적어도 영어, 수학은 후행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특히 학습 습관을 키우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족한 학습 영역에 대한 자가 진단을 통해 매일 적정량의 내용을 학습하는 습관을 만들어 가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습에 대한 기본적인 시간 투입 없이는 기초를 다질 수 없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수학은 어렵다'는 심리적 요인 탓에 학습 부진에 빠지기도 합니다. 후행학습을 진행하면서 자녀가 수학 공부에 거부감을 표현한다면 다그치거나 혼을 내기보다는 흥미를 유발하는 활동으로 심리적 장벽을 무너뜨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S4. 남보다 앞서는 학습이 아니라 시기에 맞는 학습이
기초가 튼튼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공부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게 될 뿐 아니라 결국엔 흔히 말하는 '수포자', '영포자'가 되기 쉽습니다. 영어 학습에 어려움을 느끼는 아이에게 문제집을 풀게 하는 방법은 영어를 더욱 멀리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 오게 됩니다.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고 영어에 대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유튜브 영어 동영상이나 팝송, 애니메이션 등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영어 애니메이션을 함께 시청하며 대사를 해석해 보거나 팝송을 함께 부르면서 가사를 분석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학부모님들은 내 아이가 뛰어난 성적을 받아 좋은 대학을 가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학원을 보내고 과외를 시켜 선행학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합니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에게 중요한 건 남보다 앞서는 학습이 아니라 시기에 맞는 학습이 아닐까요. 중3이라면 그때 배워야 할 교육과정을 충실히 수행해 단계에 맞는 학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주는 게 필요합니다.
대구시교육청 학부모고민 들풀교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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