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당국 "코로나 항체형성률 0.07%, 집단 면역 불가능 "

입력 2020-09-14 14:25:08 수정 2020-09-14 17:47:15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1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1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당국이 일반 국민 1천400여명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항체가(抗體價) 조사를 한 결과 단 1명에게서만 항체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선 1차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0.1%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이 수치로만 보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중 항체를 보유한 사람이 거의 없어 우리나라의 경우 집단면역을 통한 코로나19 극복은 불가능한 셈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는 14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항체가 2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6월 10일부터 지난달 13일까지 서울 경기, 대구, 대전, 세종 등 전국 13개 시도에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사람 1천440명을 대상으로 검체를 수집했고, 이 검체를 분석한 결과 서울 거주자 단 1명(0.07%)에게서만 항체가 발견됐다는 것.

이는 미국 뉴욕(24.7%), 영국 런던(17%), 스웨덴 스톡홀름(7.3%) 등 해외 도시와 비교해서 현저히 낮은 수치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이번 2차 조사에서 해외 사례에 비해 항체 양성률이 낮은 것은 6월부터 8월 초까지 확진자가 적었던 것의 영향으로, 이는 국민들의 자발적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와 생활방역을 위해 노력한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사료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문가 자문회의에서는 검체 수집 시기가 8월 14일 이전이므로 8월 중순 이후 현재 유행 상황을 설명하기에는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검사는 앞선 검사와 마찬가지로 1차로 모든 항체에 대해 검사한 뒤 이 항체가 실제 방어력이 있는 '중화 항체'인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 체내에 항체가 형성됐는지 확인하는 검사다.

방대본이 앞서 지난 7월 9일 공개한 1차 항체가 조사에서는 3천55명 중 1명(0.03%)만 양성이었다. 1차 조사에는 대상자로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대구지역 주민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조사 대상의 10.1%인 145명이 대구 주민이다. 또 세종과 대전지역 주민 156명도 이번 2차 조사에 포함됐다.

방대본은 조사의 대표성을 높이기 위해 앞으로도 국민건강영양조사 검체를 활용한 항체 조사를 2개월 단위로 지속할 계획이다.

또 앞서 코로나19가 크게 유행했던 대구·경산 지역 일반인과 의료진 등 3천300명을 대상으로 한 항체 조사와 함께 전국 단위의 지역별 항체 보유율 확인을 위해 군입대 장정 1만명과 지역 대표 표본집단 1만명에 대한 조사도 할 예정이다.

지역 대표 1만명에 대한 조사는 민간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고, 8월 중순 이후 수도권 유행 상황까지 반영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수도권 유행 상황을 반영하려면 9월 말이나 10월 초에 검체를 확보하는 것이 좋다고 방대본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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