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처럼…안철수의 국민의'당', '힘' 합칠까?

입력 2020-09-13 18:07:27 수정 2020-09-13 21:14:07

안철수 대표 국민의힘과 스킨십 강도 높여, 노련한 김종인과의 담판이 관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1일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 사단법인 청년과미래주최로 열린 비대면 청년정책간담회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1일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 사단법인 청년과미래주최로 열린 비대면 청년정책간담회 '온-택트:연결고리'에서 화상으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4월 미니총선급 재보궐선거를 앞둔 정치권이 야권 정계개편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나리오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한 지붕 아래서 현 정권과 맞서는 방식이다. 관건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담판 여부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달 말 한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당과의 통합 가능성에 "선택은 안철수 대표에 달렸다"고 말했다. 살림을 합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안 대표가 어떤 조건과 모양새로 합류할지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특히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어설픈 몸값 부풀리기는 용인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쏟아내고 있어 이른바 '국민끼리 합치는 일'이 간단치는 않을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최근 안 대표에 대해 "솔직히 관심이 없다"면서 국민의당을 연대가 아닌 흡수 대상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11일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한 비대면 간담회에 참석해 주 원내대표와 나란히 축사를 하고 오는 15일에는 장제원 의원이 주도하는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해 야권 혁신을 주제로 강연하기로 한 안 대표로서는 머쓱할 수밖에 없는 반응이다.

보수진영에선 지난 4·15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직전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을 자유한국당이 영입하는 과정과 비슷한 상황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주인공만 유승민에서 안철수 대표로 바뀐 상태로 말이다.

4월 총선에 앞서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실추된 당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필요했고, 현재 국민의힘 역시 보수혁신에 대한 국민적 호응을 확실하게 끌어올리기 위해선 안 대표의 합류가 절실하다.

특히 내년 4월 재보궐선거에서 야권 분열로 여당의 잇따른 실정(失政)으로 맞은 절호의 기회를 살리지 못 할 경우 차기 대선에서의 정권교체도 요원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유승민 의원이 황교안 대표를 상대할 때와 비교하면 김종인 위원장과 일합을 겨뤄야 하는 안 대표가 훨씬 어려운 방정식을 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여곡절은 거치겠지만 결국 안 대표가 유승민 의원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없다고 보긴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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