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만에 복귀한 전공의…의대생 국시문제 새로운 불씨

입력 2020-09-08 07:14:15

일부 병원은 파업 지속 결정 등 진통 여전
의대협, 의대생 대상 '국시거부·동맹휴학' 등 단체행동 방향 두고 투표

단체행동을 잠정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던 전공의들이 계속해서 집단휴진을 이어가고 있는 7일 오전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내원객들이 입장 전 사전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단체행동을 잠정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던 전공의들이 계속해서 집단휴진을 이어가고 있는 7일 오전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내원객들이 입장 전 사전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1일부터 무기합 집단휴진(파업)을 이어왔던 전공의들이 9일 오전부터 업무에 복귀한다. 집단행동 18일 만이다.

하지만 일부 병원 전공의들은 여전히 파업을 지속키로 결정한데다 의대생들의 국가고시 거부 문제가 남아있어 집단휴진의 진통이 여전한 상황이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전임의, 의대생들이 구성한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7시 단체행동을 중단하고 업무로 복귀한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집행부는 사퇴를 선언했고, 동맹휴학을 선택한 의대생들도 제자리를 찾을 전망이다.

다만 경희대병원, 연세대원주기독병원, 전남대병원 등 일부 병원별로는 파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전공의들이 다시 집단휴진 등 단체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하다.

더 큰 문제는 의대생들의 국시다.

본과 4학년 의대생 2천726명은 정부가 정한 지난 6일 밤 12시까지 실기시험 신청을 하지 않아 1년 유급 처리될 예정이다.

이들은 올해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치러야 하는 전체 응시인원 3천172명 중 86%에 해당한다.

대전협 비대위는 의대생의 국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단체행동 수위를 높이겠다고 했고, 대한의사협회 역시 의대생이 구제되지 않을 경우 여당 및 정부와의 합의를 뒤집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 파업 중단을 결의하고 이날 업무에 복귀한 전공의들 상당수도 의대생이 구제되지 않으면 다시 병원 밖으로 나오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부는 더 이상의 시험 연기나 접수기한 연장도 없다고 밝힌 상황이어서 의대생 국시 문제가 의·정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

현재 의대생들을 대표하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졸속 합의 후 이어진 복지부와 여당의 표리부동한 정치 행보에 분노한다"며 국시를 거부한 상태다.

의대협은 전날부터 전국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국시 거부와 동맹휴학 등 앞으로의 집단행동 방향에 관한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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