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 불이익, 참지 않겠다" 대구지역 의대 교수들 성명

입력 2020-08-30 18:18:26 수정 2020-08-30 20:36:51

전공의 고발된 의대들은 '격앙'…보건복지부, 28일 경북대병원 이어 31일 대구 사립대병원 실사

지난 26일 오전 대구 중구 경북대병원 외래진료동으로 시민들이 출입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가 2차 총파업에 들어간 이날 경북대병원 전공의 194명 가운데 167명이 휴가를 내면서 하루 45차례 진행되던 수술이 11건으로 줄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지난 26일 오전 대구 중구 경북대병원 외래진료동으로 시민들이 출입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가 2차 총파업에 들어간 이날 경북대병원 전공의 194명 가운데 167명이 휴가를 내면서 하루 45차례 진행되던 수술이 11건으로 줄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입구에서 대한전공의협의회 관계 학생들이 정부의 의사 정원 확대안에 대해 반대하며 단체행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입구에서 대한전공의협의회 관계 학생들이 정부의 의사 정원 확대안에 대해 반대하며 단체행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와 의료계 간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의과대학 교수들의 성명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지역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등 4개 의대 학장단·교수회는 지난 27일과 28일에 걸쳐 '의과대학 동맹 휴학, 국시거부 및 전공의·전임의 파업'에 대해 입장문과 성명서를 발표하며 "제자들의 소신있는 행동을 지지하며, 이들이 불이익을 본다면 참지 않겠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앞서 정부가 업무재개명령에 불응한 수도권 수련병원의 전공의 10명을 고발한 이후, 교수들의 입장이 더욱 강경해지고 있다.

경북대병원의 한 관계자는 "지난 28일 보건복지부가 경북대병원에 실사를 나왔는데 필수의료 영역 전공의 7명이 적발됐다"고 했다. 복지부는 31일 경북대병원 재방문과 함께 같은날 대구지역 사립대병원도 찾아 필수의료 영역 전공의들의 근무 여부를 실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강경 대응 방침에 따라 지역에서도 업무재개명령에 따르지 않은 전공의에 대한 추가 고발 가능성도 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회는 "학생들과 전임의·전공의의 정당한 단체 행동을 지지함을 밝히며, 이로 인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제자와 후배를 보호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며 "잘못된 정부 정책을 철회해 하루 빨리 이번 사태가 종결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전공의가 고발 당한 고려대 의대는 내부 설문을 통해 제자들이 처벌을 받으면 사직서를 제출하겠다는 교수들의 응답이 97%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30일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들은 "제정신을 잃은 정부의 비이성적인 정책을 막지 않는다면 수백배의 고통에 빠질 것을 알기에 목숨과도 같은 의업을 접는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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