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만 대구경북민 염원, 가덕도에 뺏길 셈인가

입력 2020-07-26 16:53:27 수정 2020-07-27 16:04:30

통합신공항 파국?…"이러다간 가덕신공항 먼저 뜬다"
"소보 유치신청 강요 말라" 군위 입장 변화 전무
거세지는 부산 가덕신공항 공세…대구경북 염원 물거품 우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후보지 신청 기한이 이제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대구경북 550만명은 2011년 동남권 신공항, 2016년 남부권 신공항 백지화의 좌절을 겪었습니다. 군위와 의성이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공항은 무산되거나 제3지역이 물망에 오르게 됩니다. 또 5년이란 고통의 시간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신공항은 꺼져가는 지역 경제를 살리고 국가 경쟁력을 높여줄 기회입니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중재안은 있을 수 없습니다. 대구경북의 백년대계를 위해 군위군민의 대승적 결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군위와 의성은 공항 유치 경쟁 과정에서 쌓인 상호 불신을 걷어내고 조금씩 양보해 대승적인 합의를 이끌어 대구경북의 새로운 하늘길이 열리기를 소망합니다. 사진은 대구경북 시도민 4천675명의 통합신공항 염원을 담은 대형사진입니다. 언뜻 보면 한 장의 사진이지만 자세히 보면 4천675장의 얼굴을 모자이크한 조각입니다. 대구경북 550만명을 상징해 각계각층의 시도민들이 일터에서 통합신공항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통합신공항 공동후보지(군위 소보·의성 비안)를 이륙하는 초대형 여객기의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후보지 신청 기한이 이제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대구경북 550만명은 2011년 동남권 신공항, 2016년 남부권 신공항 백지화의 좌절을 겪었습니다. 군위와 의성이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공항은 무산되거나 제3지역이 물망에 오르게 됩니다. 또 5년이란 고통의 시간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신공항은 꺼져가는 지역 경제를 살리고 국가 경쟁력을 높여줄 기회입니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중재안은 있을 수 없습니다. 대구경북의 백년대계를 위해 군위군민의 대승적 결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군위와 의성은 공항 유치 경쟁 과정에서 쌓인 상호 불신을 걷어내고 조금씩 양보해 대승적인 합의를 이끌어 대구경북의 새로운 하늘길이 열리기를 소망합니다. 사진은 대구경북 시도민 4천675명의 통합신공항 염원을 담은 대형사진입니다. 언뜻 보면 한 장의 사진이지만 자세히 보면 4천675장의 얼굴을 모자이크한 조각입니다. 대구경북 550만명을 상징해 각계각층의 시도민들이 일터에서 통합신공항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통합신공항 공동후보지(군위 소보·의성 비안)를 이륙하는 초대형 여객기의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파국이냐' '극적 합의냐". 군위·의성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성패가 달린 운명의 한 주가 밝았다.

김영만 군위군수가 오는 31일까지도 소보 유치신청을 하지 않는다면 의성 비안·군위 소보 공동후보지는 통합신공항 최종 이전지에서 자동 탈락한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3일 군위 우보 단독 후보지에 대해 이미 탈락 결정을 내렸다. 공동후보지마저 탈락한다면 군위·의성 통합신공항 건설 사업은 '파국'으로 갈 수밖에 없다.

지역사회가 가장 우려하는 상황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파국으로 치닫는 사이 부산·울산·경남이 재추진하는 가덕신공항(부산 강서구) 건설 사업이 주도권을 선점하는 것이다.

자칫 가덕신공항이 먼저 개항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한다면 군위·의성의 동반 몰락을 넘어 공항 이전을 계기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던 대구경북의 염원도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의성군은 26일 성명서를 통해 "국방부는 법과 합의된 절차에 따라 즉시 공동후보지를 선정하고, 군위군수는 의성·군위와 대구경북 미래를 위해 (소보 유치신청을) 결단하라"고 재차 호소했다.

통합신공항 공동후보지(의성 비안·군위 소보) 선정에 힘을 싣고 있는 대구경북 절대 다수 여론에도, 단독후보지를 고수하는 김영만 군위군수 입장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

군위군 통합신공항 추진위원회는 오히려 27일 오후 2시 '우보공항 사수를 위한 범군민 결의대회'를 연다며 이미 탈락한 단독후보지를 지지했다.

군위-의성이 이처럼 분열을 거듭하는 사이 부산 지역사회는 가덕신공항 건설에 여론을 결집하고 있다.

부산시의회와 16개 구·군의회는 24일 청와대를 찾아 '김해신공항 부적정 결론 시 가덕신공 건설을 조기에 결정해달라'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건의문을 전달했다.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부산 시의회와 구·군의회가 여야 구분 없이 공동 행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게 부산시의회의 설명이다.

지역 정치권은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2022년 대통령 선거를 맞아 부산의 '가덕신공항' 공세가 갈수록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부산이 목표로 하는 가덕신공항은 미주·유럽 노선 취항을 통한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 방향과 똑같다는 점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군위군 설득에 끝내 실패해 제3후보지를 재추진하더라도 '시간'이 문제"라며 "대구경북이 제3후보지 논의에 시간을 허비하는 사이 부산 쪽에서 가덕신공항을 먼저 개항한다면 통합신공항은 뒷북을 치고, 그야말로 동네공항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3일 오후 부산시의회와 부산지역 16개 구·군의회 의원 등이 부산시청 1층 대강당에서
23일 오후 부산시의회와 부산지역 16개 구·군의회 의원 등이 부산시청 1층 대강당에서 '가덕신공항 결정 촉구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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