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양희(대구가톨릭대 금속·주얼리디자인과) 교수 퇴임전이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1985년부터 35년간 재직해온 대가대에서 정년퇴임하면서 여는 퇴임전이자 회고전이다. 정 교수는 이번 전시에서 금, 은, 백금, 동판, 색판(색깔을 넣은 재료를 종이처럼 얇게 늘여 만든 것), 오동(검붉은 빛이 나는 구리) 등 금속재료를 이용해 판금과 상감, 릴리프(부조), 칠보 기법 등으로 작업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또 보석과 원석을 이용한 브로치와 펜던트, 목걸이, 반지, 귀고리, 노리개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정 교수의 작업은 금속공예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작업초기인 1980년대에는 무생물 금속에 대자연의 원초적인 율동과 생명감을 부여하며 정제되고 절제된 조형미를 발산했다면, 90년대 들어서는 1, 2m가 넘는 대형 산을 표현한 '산 속의 정감' 시리즈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2000년대 들어 정 교수는 산의 이미지를 변용한 조형물과 촛대, 화기(花器) 등의 한국 전통 형태와 문양을 번안한 기물들, 집이나 고양이 조형물 등을 선보였다.

장미진 미술평론가는 "정 교수의 작업은 대형 조형물이든 주얼리 소품이든 그 주된 모티브는 대자연의 내재율을 체득해 무생물인 금속에 생명감을 부여하는 데 집중돼 있다"면서 "또 한국전통공예품이 품고 있는 기능과 아름다움의 조화에 주목하고 전통적인 맥을 이으면서 어떻게 새로운 변화와 시대적 미감을 구현할 것인가에 고심해왔다"고 평했다.
정 교수는 "수십년간 하고 싶은 작업을 할 수 있었고, 제자들과 함께하면서 서로 위로받고 기쁨과 사랑을 느끼며 산 것에 감사하다"면서 "퇴임 후에는 후학들과 소통하면서 업무에 쫓겨 미처 펼쳐보지 못한 것을 현실화시켜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가대 금속공예과 출신자들로 구성된 '은채회' 회원전도 함께 열린다. 19일(일)까지. 053)420-8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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