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방문에 불안감…방문 직원 동선 보고 요구
공항 입국심사는 아직 엄격…외지 수강생들도 방문 꺼려
수도권에 있는 한 대기업에 다니는 A씨는 지난주 휴가를 내고 고향 대구를 다녀갔다. A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설 이후 대구에 한 번도 오지 못해 이번 휴가 때 계속 대구에 머물 생각이었으나 사흘 만에 서울로 돌아가야만 했다. 회사 측에서 대구경북 방문 이후 별도 보고를 요구하는 등 코로나와 관련한 우려를 계속 나타냈기 때문이다.
A씨는 "회사에서 대구 방문시 가급적이면 집 밖으로 다니지 말고 주요 동선을 알려달라고 했다. 회사 선배들도 차라리 서울로 올라와서 쉬라고 얘기해 대구 친구들도 못 만났다"며 "2, 3월에는 회사에서 대구경북에 가급적 가지 말고, 방문했을 경우 해당자를 2주 동안 자가격리를 시켰다. 당시에는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었으니 그런 조치가 이해됐지만 아직까지 이러는 것은 납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완연한 진정세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대구경북 포비아'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 경제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가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다른 시도에서의 불편한 시선은 여전하고 일부 차별도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입국 심사 과정에서 대구경북 출신임을 확인하고 추가 질문을 하는 등 입국 절차가 까다로워지는 사례까지 생겨나고 있다.
대구 달서구에 있는 제조업체 B사 관계자는 중국과 베트남에 현지 법인이 있어 해외출장이 잦은 편인데 여전히 답답하다고 했다. 그는 "중국 출장은 현지 호텔에서 2주 격리하면 되지만 여권번호나 주민번호로 대구경북 출신임을 확인할 수 있어 입국 심사과정이 유독 엄격한 느낌이다. 베트남 출장은 지금까지도 입국 자체가 안 된다. 대구처럼 빠르게 코로나19를 극복한 곳도 없는데 억울하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도 불편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대구 북구에서 애견간식 공방을 운영하는 C씨는 "예전에는 클래스 수강생의 40% 정도가 수도권을 포함해 다른 지역에서 왔는데 지금은 완전히 발길이 끊겼다"며 "단골이던 경기도 수원 수강생에게 연락해보니 아직은 대구에 가기가 불안하다고 하더라"고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됐지만 여전히 지역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이 대구에 있다는 이유로 피해를 보는 사례가 있어 조만간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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