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6곳 경북 2곳 거취 불투명
지지후보 낙선·동반 탈당에…2년 뒤 지방선거 공천 장담 못해
'오월동주(吳越同舟)냐, 구밀복검(口蜜腹劍)이냐.'
4·15 총선에서 국회의원이 바뀐 대구경북(TK) 미래통합당 선거구의 지방의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2년 후 지방선거에서 자신들의 거취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에서 대구의 8개 선거구, 경북의 9개 선거구에서 국회의원이 교체됐다. 이들 선거구에서 현역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자연스레 당 후보가 당 조직을 흡수한 선거구는 별문제가 없다. 하지만 경선을 치르면서 일찌감치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했지만 패했거나, 현역 의원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동반 탈당한 지방의원들은 그야말로 좌불안석이다.
대구는 ▷동갑 ▷동을 ▷북갑 ▷수성을 ▷달서갑 ▷달서병 선거구, 경북은 ▷안동예천 ▷영주영양봉화울진 선거구가 대표적이다.
이들 선거구의 지방의원들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선에서 다른 후보를 지지했다가 당 후보가 확정된 후 뒤늦게 합류했거나, 2018년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준 현역 의원과 함께 탈당한 탓이다. 또는 자신들이 지지했던 후보가 낙선하기도 했다.
해당 선거구 당선인들은 2년 동안 함께 일을 해야 하는 탓에 지금은 통합과 화합을 외치지만 지방선거 공천 국면에서는 상황이 달라질 공산이 크다. 탈당한 지방의원들의 복당 문제도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복당을 위해선 국회의원의 허락이 있어야 하는 탓이다.
한 정치권 인사는 "현재는 오월동주나 구밀복검과 같이 단결해서 힘을 모으겠지만, 마음 속 계산은 서로 다를 것"이라며 "지방선거가 다가오면 국회의원들의 속내도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지방선거 공천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방의원들의 역량이 아닌 국회의원의 당락에 따라 정치적 생사가 결정되는 수직적 구조가 후진적이라는 얘기다.
한 지방의원은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간 수평적인 관계로 바뀌어야 지방의원들도 소신을 갖고 일을 할 수 있다"며 "국회의원의 눈치를 보면서 2년을 보내야 하는 처지가 안타깝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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