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 단체장 릴레이 기고] 장욱현 영주시장

입력 2020-04-29 17:20:32 수정 2020-04-29 21:55:26

코로나19 이후 우리는…

장욱현 영주시장
장욱현 영주시장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지 어느덧 100일을 넘어섰다. 대구경북에 많은 확진자가 나왔지만 다행히 영주시는 지난 3월 11일 다섯 번째 확진자 이후 추가 확진자가 없다. 인근 지역에서 확진자가 두자릿 수를 기록한 가운데 이룩한 성과다.

특히 영주 확진자 5명은 모두 개인 경로에 의한 감염으로, 가족이나 이웃 등에서 2차 감염이 일어나지 않았다. 실내 감염사례도 집단감염도 없었다. 관리가 잘 된 덕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영주시가 지역 확산을 차단할 수 있었던 것은 체계적 재난대책과 긴밀한 민관 협력,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한 시민들의 노력 덕분이다. 영주시 감염병 재난안전대책본부는 2월 1일부터 24시간 비상근무체계에 돌입했다. 또 교육지원청과 경찰서, 소방서 등 유관기관과 수시로 비상회의를 개최하는 등 유학생 관리, 방역지침, 확진자 발생 시 대응방안 등에 공동대처하는 탄탄한 협조체계를 구축했다.

이 기간 영주시는 시민들이 불필요한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했다. 매일 아침 브리핑을 시작으로 홈페이지와 읍·면·동 밴드,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지역 코로나19 현황과 마스크 판매정보 등을 안내했다. 소상공인 지원책과 농촌인력 지원 등에 필요한 정보도 제공했다.

자원봉사자들은 다중이용시설과 소규모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복지시설, 공동주택 등에 2만 회가 넘게 방역을 했다. 3월 25일부터는 매주 수요일을 시민 방역의 날로 정하고 전 시민이 참여하는 방역시스템도 구축했다.

나눔문화도 확산됐다. 5억원이 넘는 성금이 기탁됐고, 35명의 착한 임대인이 73개 상가 임대료를 면제하거나 감면해 줬다.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 역시 이어져 '1테이블 1플라워 운동'은 화훼농가의 시름을 덜어줬다.

코로나19로 우리 생활방식은 많이 변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대한민국을 모범 대처국으로 만들었고 세계의 주목을 받게 했다. 시민정신의 우수성도 확인했다. 코로나19 관련 기사 댓글에서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위기극복 DNA가 있다.", "대한민국 국민은 취미가 국난 극복이다." 란 글을 봤다. 그냥 얻어진 말은 아니다.

코로니19를 극복하려는 시민들의 희생을 봤다. 영주시보건소에 응원메시지와 간식을 두고 간 시민, 남몰래 손소독제를 놓고 간 시민, 휴일도 반납하고 나눔 마스크 제작에 뛰어든 시민 등 그냥 지나치지 못할 노력들이 많았다.

현재까지 코로나19 백신은 없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신뢰와 협조라는 더 훌륭한 백신을 얻었다. 위축된 경제 등 선제적으로 해결할 일들도 많지만 대구경북은 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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