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애 통합당 의원 "코로나 속 최일선에서 일한 분 위해 적극 행정조치 했어야"
이진련 민주당 의원 "권 시장 방역 자찬 기막혀…대구 도운 구급대원 노고 치하했어야"
대구시의회 여야 의원들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는 가운데도 방역 성과를 자찬한 권영진 대구시장과 미흡했던 대구시 방역행정을 일제히 질책했다.
대구시의회는 29일 제274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었다.
이날 5분 자유발언을 신청한 윤영애 미래통합당 의원은 대구시 방역행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각종 지원금 예산 집행과 정책 실행이 늦어져 시민 원성이 높았던 점을 지적했다. 앞서 대구시는 총선 일정, 행정 절차, 선불카드 제조사 경영사정 등을 이유로 들어 긴급생계자금과 방역·급식업체 비용, 저소득층 소비쿠폰 등을 총선 이후 지급하려 했다가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대구시가) 코로나19 극복 최선봉에서 최선을 다했다. 코로나19 방역 초기 대응 미숙과 재난지원금 집행 지연 등으로 인해 성과는 뒤로 한 채 오히려 비난을 받고 있는 점은 못내 아쉬운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두 달간 한정된 인력과 자원으로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대응 과정에서 실행 계획이 늦어져 예산 집행이 지연되는 사례가 있어 원성을 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최일선에서 일하신 분들을 위한 적극적인 행정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아 시장님 이하 공무원들의 애쓴 노력은 간곳 없고 비난의 화살이 쏟아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좀 더 시민 입장에서 시민 소리에 귀 기울여 적극적으로 업무를 수행했다면 감사에서도 면책받을 수 있다. 언론이나 시민단체 여론에 떠밀려 행정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긴급상황에서도 평시 단계적인 의사결정체계를 그대로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재난 상황 속 부족했던 대구시 행정을 지적했다.
이진련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최근 쏟아지는 권 시장 인터뷰를 비판하고 나섰다. 권 시장은 최근 지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주춤하자 국내외 언론에 대구시 방역정책을 소개하는 인터뷰를 잇따라 내보내고 있다.
각 인터뷰에서 권 시장은 코로나19 방역 성공의 이유로 '메디시티 대구의 저력'을 들고, '코로나19 대구 백서'를 만들어 공개하겠다는 취지로 설명한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선 "정부 대응과 정세균 국무총리,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 대구시민, 전국 의료진 노력을 생각지 않은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 의원은 "시장님 인터뷰를 자주 접한다. 모 언론사 인터뷰 내용을 보곤 기가 막혀 헛웃음이 나왔다"며 "메디시티는 의료산업 정책이지 의료보건 정책이 아니다. 메디시티 정책은 의료산업 발전에만 집중된 탓에 이 사업으로 인해 보건 정책은 뒤로 밀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메디시티는 코로나 방역 구멍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두 달 말로 다 못 할 만큼 전 국민과 전국 지자체의 넘치는 지원과 응원을 받았다. 절실할 때 도와준 대한민국 국민을 오래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4월 2일 구급대원 해단식이 있었지만 시장님을 비롯한 시 집행부는 보이지 않았다. 은혜를 모르면 금수만도 못하다는 옛말이 있다. 찾아가서 고맙다 잊지 않겠다고 손잡아 주셨어야 했다"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또 "현장은 이론과 다르게 정책이 녹아내리지 않아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코로나 종식이 되고 나서야 잘했든 잘못했든 백서를 논해야 백서의 위상, 시장님의 치적이 가치로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일 대구시의회 1차 본회의에서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 역시 대구시의 저소득층 특별지원금 늑장 지급을 지적한 바 있다.
배 의장은 당시 "저소득층에 지급되는 특별지원금이 선불카드 제작업체 문제로 뒤늦게 지급된 사실에 안타깝고 답답함을 느낀다. 미흡한 준비과정으로 인해 시민들이 두 번 상처 받는 일이 없도록 지급에 신경 써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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