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로 번져 돼지 800여 마리 폐사하기도
26일 인근지역 공무원까지 진화에 동원 예정
지난 24일 경북 안동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에 이틀째 확산 중이다.
안동시 풍천면 인금리에서 시작된 불길이 남후면 고하·단호리로 확산해 주민들에게는 대피령이 떨어졌고, 한국도로공사는 오후 5시 40분쯤 중앙고속도로 남안동IC~서안동IC 구간의 차량 운행을 통제하고 국도로 우회하도록 했다. 한국철도공사도 오후 9시 안동~의성 간 열차의 운행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병산서원도 위험한 상황에 놓였다.
병산서원은 산불 발화지점을 기준으로 낙동강 건너편에 있지만, 지난 2005년 강원도 양양 낙산사를 태운 산불처럼 강풍을 타고 산을 뛰어넘어 번지는 '비화(飛火)'가 발생할 수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은 서원 건물에 물을 뿌려 살수 작업을 하는 등 초동 대응 중이다. 현장에는 소방차와 공무원,안전경비원, 문화재돌봄 관계자들이 비상대기 중에 있다.
산림당국은 현재까지 산불은 임야 100㏊ 이상을 태우고 확산하는 중으로 파악했다.
안동 남후면 고하리 일대에서는 산불이 민가로 내려와 축사로 번져 돼지 800마리가 폐사하는 일도 벌어졌다.

불이 민가까지 내려오자 소방대원들과 인근 우사 관계자들은 맞불을 놔 방화선을 구축하고 피해 방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산불 확산으로 인근 하아그린파크와 단호샌드파크로 대피한 주민들은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고자 가족단위로 시설을 이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날이 어두워지자 산림당국은 산불진화헬기를 철수하고 방호선을 구축하고 민가에 산불이 확산하지 않도록 근무체계를 구축했다.

문제는 밤사이 산불이 안동시 남후면 개곡리를 지나 도심지로 번지는 상황이다.
이날 오후 11시 기준으로 산불은 고하리에서 중앙고속도를 지나 확산하고 있다. 인근의 한 사찰은 산불 확산 경로에 놓여 있어 불상과 문화재 등을 옮기는 작업도 진행했다.
현재까지는 큰바람이 불고 있지 않아 확산세는 주춤하지만 밤사이 동안 초속 2.8~4m가량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우려가 크다.
산림당국은 다음날 날이 밝는 대로 산림청 헬기 17대와 지자체 헬기 5대, 국방부 헬기 4대, 소방청 헬기 2대 등 총 28대의 산불진화헬기와 공무원 군인 등 4천500여 명을 투입해 진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산불은 최근 경북 북부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중 가장 큰 규모로 산불 확산 방지를 위해 인접한 청송군과 경북도청 전 직원도 안동 산불 진화에 투입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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