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민주화운동 대부, 김병상 몬시뇰 선종 애도"

입력 2020-04-25 20:04:41 수정 2020-04-25 20:14:31

페이스북 통해 "또 한 분의 어른이 우리 곁을 떠났다"

민주화·사회운동에 헌신했던 김병상 필립보 몬시뇰(원로사목)이 25일 선종했다. 향년 88세. 연합뉴스
민주화·사회운동에 헌신했던 김병상 필립보 몬시뇰(원로사목)이 25일 선종했다. 향년 88세. 연합뉴스

"김병상 몬시뇰 신부님의 선종을 슬퍼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또 한 분의 어른이 우리 곁을 떠났다"며 애도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신부님은 사목 활동에 늘 따뜻했던 사제이면서, 유신시기부터 길고 긴 민주화의 여정 내내 길잡이가 되어주셨던 민주화 운동의 대부였다"며 "민주화를 위해 애쓰며 때로는 희생을 치르기도 했던 많은 이들이 신부님에게서 힘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김병상 몬시뇰과의 추억을 생각하면서 "신부님은 제가 국회에 있을 때 국회에 오셔서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시국미사'를 주재해 주시기도 했고, 제가 청와대에 입주할 때 오셔서 작은 미사와 축복을 해주시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하늘에서 우리와 함께 하시리라 믿는다"며 "오랫동안 병고를 겪으셨는데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글을 끝냈다.

25일 선종한 김병상 몬시뇰은 독재정권 하에서 신음하던 이들을 위해 온 몸을 던졌던 인천지역 민주화운동의 대부이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전 대표로 활동했다. 2006년 11월 38년간의 사목 일선에서 은퇴하고 2008년~2013년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 등으로 참여하며 사회선교 활동을 계속했다.

지난 2018년 3월 뇌경색으로 쓰러진 후 요양시설에서 머물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몬시뇰이란 가톨릭에서 주교품을 받지 않은 명예 고위성직자의 명칭이다.

고인의 빈소는 인천교구청 보니파시오 대강당이며, 장례미사는 27일 오전 10시 답동 주교좌 성당에서 교구장 정신철 주교 주례로 봉헌된다. 장지는 하늘의 문 묘원 성직자 묘역이다. (032)564-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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