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레바논, 이라크 등 곳곳 시위
미국, 브라질에서도 반봉쇄 시위 잇따라 갈등 고조
브라질에선 대통령 퇴진 맞불 시위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에 따른 경제활동 중단으로 미국과 브라질, 인도, 레바논, 이라크 등 각지에서 시위가 속출, 사회불안과 소요 사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0일(미국동부 현지시간) 최근 인도, 레바논, 이라크에서이동·영업 제한과 집회 금지명령 등 당국의 강력한 방역 조처에도 크고 작은 시위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인도 뭄바이에서는 일감을 잃은 채 오도 가도 못하게 된 이주 노동자 수만명이 사회적 거리두기 명령을 어기고 모여 당국에 항의했다.
외출금지령이 내려진 레바논에서도 베이루트와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민생고에 분노한 주민 시위가 세건 이상 벌어졌다. 이라크 남동부 나시리야와 바그다드 인근 사드르에서도 당국의 집회 금지명령을 깨고 소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감염병 확산 우려 탓에 지난해와 같은 조직적인 대규모 시위는 거의 없지만 길어지는 '코로나 봉쇄'에 따른 생활고에 좌절한 주민의 분노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양상이다.
세계노동기구(ILO)에 따르면 날품팔이로 연명하는 노동자가 전 세계적으로 20억명이 넘는다. 이들에게 일을 중단하는 것은 굶주림으로 직결된다.
이러한 분노와 절망이 폭발한다면 아랍의 봄 봉기보다 훨씬 험하고 폭력적인 소요가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런던정경대(LSE)의 파와즈 게르게스 교수(국제관계학)는 "이것은 민주주의와 상관없는, 극도로 절망적인 빈곤으로 인한, 아사로 인한 것이 될 것"이라며, "그러한 사회적 분출이 동시다발로 일어날까 두렵다"고 말했다.
정치·사회적 배경에 차이가 있지만 미국과 브라질에서도 '봉쇄 조처'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검진 역량이 충분하며 경제를 재개방해야 한다고 발표한 데 대해 일부 주지사들이 반대하자 워싱턴주를 비롯, 콜로라도, 텍사스, 위스콘신, 오하이오, 미네소타, 미시간, 버지니아주 등에서 수백, 수천명이 거리로 나서 봉쇄 장기화를 반대하는 시위를 잇따라 벌였다.
일부 주의 시위에는 극우 성향의 총기옹호론자 벤 도어 3형제가 그 배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브라질에서도 이날 상파울루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경제 회생을 위한 '제한적 격리' 주장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사회적 격리에 반대하는 차량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차량 시위가 계속되는 동안 냄비나 프라이팬, 주전자 등을 두드리며 보우소나루 퇴진을 촉구하는 냄비 시위도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주민을 강력하게 통제하는 중국에서도 '발원지' 우한의 봉쇄가 해제된 후 주민들이 임대료 면제를 요구하는 시위가 있었던 점을 거론하며, 중국에서 2차, 3차 유행과 그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발생한다면 소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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