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생명 건 거물 정치인 3인…'4·15 총선' 이후 변화



4·15 총선 대구 수성구에서 거물 정치인들이 정치 생명을 걸고 일합을 겨루고 있다.
수성갑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후보 간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고, 수성을은 홍준표 무소속 후보가 이인선 통합당 후보와 벼랑 끝 승부를 펼치고 있다.
이들 거물 정치인들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대권까지 넘볼 수 있지만, 패하면 정치 인생을 불명예로 마감해야 할 처지다. 세 명의 당락에 따른 TK 정치권의 변화 시나리오를 살펴본다.
◆수성갑 주호영 승·김부겸 패, 수성을 홍준표 승
두사람 손잡으면 지역 정치권 큰 힘
주호영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승리할 경우 보수 정당에서 TK 정치권의 발언권이 커질 전망이다. 홍 후보의 복당 문제가 걸림돌이긴 하지만 전례에 비춰보면 복당을 막을 명분이 없다는 게 정치권의 공통된 해석이다.
주 후보가 이길 경우 당내 최다선급 의원으로 올라선다. 7월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도 가능하고,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통합당이 제1당이 될 경우 국회의장도 가능하다. 또 TK 정치권의 실질적인 맹주 역할도 가능하다.
통합당 공천 과정에서 경남을 떠돌던 홍 후보가 학창 시절을 보낸 대구에서 자력으로 당선되면 보수 정당에서 강력한 대권 후보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갖게 된다. TK 입장에서도 보수 대권 후보를 보유한다는 점에서 정치력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두 사람이 힘을 합칠 경우 보수 정당에서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지역 정치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파열음도 우려된다.
◆수성갑 김부겸 승·주호영 패, 수성을 홍준표 승
여야 두 대권 후보 보유 TK 위상 강화
TK 정치권이 여야 정당에서 대권 후보를 모두 보유하게 된다. 김부겸 후보는 민주당에서 대권 도전을, 홍준표 후보는 복당 후 통합당에서 대권 도전을 노린다.
두 사람의 대권 가능성은 별도로 논의하더라도 TK에 지역구를 둔 여야 대권 잠룡을 보유하는 것 자체도 의미가 적지 않다. 우파 정당에서 TK 출신 대권 후보는 많았지만, 좌파 정당에서 TK 출신 대권 후보 도전은 김중권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새천년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한 이후로 처음이다.
김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대기업 로봇 공장 구미 유치도 약속하면서 지역구를 벗어나 TK 전체를 겨냥하는 공약을 내놨다. 당선되면 본격적으로 대권 준비에 들어갈 전망이다.
홍 후보도 대권 도전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오히려 "TK를 기반으로 대권에 도전하겠다"고 직설적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두 사람이 당선되면 TK 정치권이 여야 정치권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더 높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지역을 외면한 채 대권 놀음에만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성갑 김부겸 승·주호영 패, 수성을 홍준표 패
여당 장악력 커지고 보수 텃밭 분열
김부겸 후보가 나홀로 TK를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게 된다. 민주당의 TK에 대한 영향력도 한층 높아진다. 특히 김 후보가 민주당 대권 경선에 나설 경우 TK의 지원 사격이 조직화될 가능성도 있다.
TK 여론주도층을 중심으로 김 후보 대망론을 지원하자는 여론도 커질 수 있다. 통합당에서 TK 출신이 대권 후보가 될 가능성이 없을 경우 지역 민심도 김 후보 쪽으로 쏠릴 수 있다.
자연스레 민주당의 TK 장악력이 높아지고, 차기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TK 성적도 더 올라갈 수 있다. 반면 통합당의 오랜 텃밭이던 TK 정치권이 본격적으로 분화될 수 있다. 통합당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수성갑 주호영 승·김부겸 패, 수성을 홍준표 패
당내 최다선급 우뚝 대권 도전 가능
반대로 주호영 후보가 단번에 TK 맹주로 떠오른다. 민주당의 대권 잠룡인 김부겸 후보를 꺾은데다 수성을에서 선거구를 옮겨서 승리한 덕분에 대구 정치권을 장악할 수 있고, TK 최다선(5선)으로 경북까지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게 된다.
정치력의 발휘 여부에 따라 통합당 당권뿐만 아니라 대권 도전도 가능하다. 또 2년 뒤에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선거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자신의 정치 인생이 정점에 이를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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