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창 정순임,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흥보가 보유자 인정 예고

입력 2020-04-14 17:03:44 수정 2020-04-14 18:19:27

명창 정순임
명창 정순임

문화재청은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흥보가 보유자로 명창 정순임(78) 씨를 인정 예고했다고 14일 밝혔다. 정 씨는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34호 판소리 흥보가 보유자이다.

흥보가는 춘향가·심청가·수궁가·적벽가와 함께 판소리 다섯 바탕을 이루며, 소리꾼 재담과 해학이 두드러진 작품이다. 흥보가 보유자는 박송희(본명 박정희)가 2017년 별세하면서 현재는 아무도 없다.

정 씨는 발성이 균형 잡혔고 가창 능력이 뛰어나며 전승 활동과 교수 능력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웅장하고 화평한 소리가 특색인 동편제 계열 흥보가를 전승했다.

정 씨는 어린 시절 판소리 명창인 모친 고 장월중선에게 소리를 배우며 소리꾼의 길로 들어섰다. 흥보가 보유자였던 고 박록주 계보를 이은 박송희로부터 흥보가를 이수했다. 1989년부터 국립창극단 단원으로 10년간 활동했으며, 2007년 경상북도무형문화재 판소리 흥보가 보유자로 인정됐다.

그의 집안은 1세대인 큰외조부 장판개, 외조부 장도순을 시작으로 2세대인 외숙 장영찬, 어머니 장월중선을 거쳐 본인까지 3대를 이어온 '판소리 명가'다. 장판개는 고종황제로부터 벼슬까지 받은 어전 명창이었고, 장월중선은 경주에 국악을 뿌리내린 인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예고 기간에 각계 의견을 모아 검토한 뒤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유자 인정 여부를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화재청은 남원시립국악단 예술총감독 이난초(59) 씨도 함께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흥보가 보유자로 인정 예고했다. 이 명창은 동편제 소리를 정통 계승해 안정적 창법을 구사하며 전승 의지와 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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