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코로나19 혈장치료 위한 채혈지침 마련

입력 2020-04-13 16:02:32

정은경 본부장 "어떤 환자에,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서는 논의 중"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회복기 환자에 대한 혈장 채혈지침을 완성했다. 그러나 혈장치료를 임상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 중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며 "회복기 혈장 채혈지침이 의료기관 혈액원으로 이미 공유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혈장치료는 바이러스 등에 감염됐다가 완치한 사람의 혈액에 항체가 형성되는 점을 이용한 치료법이다. 혈장은 혈액 중에서 적혈구·백혈구·혈소판이 빠진 액체 성분으로 누런빛을 띤다. 완치자의 혈액에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가 담긴 혈장을 분리해 마치 수혈하듯 환자에게 주입한다.

혈장치료는 메르스, 코로나19 등 뚜렷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신종 감염병 치료에 시도된다.

국내에서는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치료를 위해 회복기 혈장을 사용한 적이 있다. 최근에는 세브란스병원이 코로나19 중증 환자에 혈장 치료를 시도해 2명이 회복했다는 보고를 한 바 있다.

정 본부장은 "수혈학회와 감염학회 전문가 의견과 혈액 관련된 안전소위원회 심의를 받아 지침을 확정했다"며 "회복기 환자의 혈장을 채혈할 때 어떤 것을 확인하고 검사해야 하는지 등 안전성에 관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혈장치료를 어느 환자에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있다"며 "안전한 혈장을 확보한 후에 그것을 어떻게 투약할지에 대해서는 담당 주치의와 의료기관의 진료에 대한 방침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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