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집단감염이 발생한 건물에서 하루 동안 70명이 넘는 확진자가 또 나왔다. 정신병원인 제이미주병원은 지난번 집단감염이 일어난 대실요양병원 위층이어서 승강기와 비상구 등을 공용으로 사용해왔다. 안타까운 일이다. 이미 일차적인 감염으로 북새통이 난 건물에서 또 무더기 확진자가 나온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먼저 병원 관계자들의 안이한 대응과 허술한 환자 관리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집단감염의 우려가 끊이지 않았는데도 환자들을 제외한 채 종사자들에 대해서만 진단검사를 한 방역 당국의 처사도 납득할 수가 없다. 사후약방문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신천지교회인의 집단 발병 때도 그러했지만, "왜 자꾸만 대구 지역이냐"는 자괴감도 감출 수가 없다.
초기에는 신천지교회 관련 확진자 폭증세에 대응하느라 요양병원 등에 대한 사전 대처가 미흡했다는 점은 대구시도 인정한 적이 있다. 그래서 요양병원 대규모 감염 사태라는 복병을 만났고, 뒤늦게 정신병원과 노인요양시설 등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던 것이다. 이 또한 뒷북 방역 행정이라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방역 전문가들이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요양병원과 요양원 등이 가장 취약한 곳임을 지적했기 때문이다. 감염병 고위험시설이 잇따라 뚫린다는 것은 방역의 실패를 웅변하는 것이다. 산발적 소규모 집단감염에 대한 효과적 차단이 방역 현장에서 여전히 주요 관건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우는 것이기도 하다. 취약시설에 대한 관리나 대응 소홀은 한순간에 확산세를 다시 반등시킬 수도 있다.
대구시가 밝혔듯이, 한때 하루 700명에 이르던 확진자 수가 이제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요양병원과 정신병원 등의 집단감염을 제외하면 일반 확진자 수는 크게 증가하지 않고 있다. 지역사회의 방역을 관리 가능한 범위 내로 견인해 코로나 사태의 안정화 단계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취약시설에 대한 더 철저한 관리와 점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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