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6명…요양병원發 산발적 감염 우려

입력 2020-03-22 16:54:19 수정 2020-03-22 21:06:37

복지시설 등 394곳 전수조사 마무리
정신병원 24곳, 981명 전수조사
사회복지시설 36곳 예방적 코호트 관리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대구 대실요양병원에서 21일 방역 관계자가 병원 지하 장례식장을 소독하고 있다. 대구시가 지난 13일부터 요양병원과 요양원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지만 무더기 확진이 속속 드러나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대구 대실요양병원에서 21일 방역 관계자가 병원 지하 장례식장을 소독하고 있다. 대구시가 지난 13일부터 요양병원과 요양원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지만 무더기 확진이 속속 드러나 "전수조사 시점이 늦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고위험 집단시설에 대한 추가 전수조사와 예방 관리가 방역 대책의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22일 대구시에 따르면 21일 지역 요양병원 5곳에서 18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이로써 지난 13일 이후 전수조사 과정을 통해 대구시가 확인했거나, 전수조사와 별개로 양성 판정을 받은 요양병원 확진자는 22일 0시 현재 모두 206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21, 22일 서구 한사랑병원에서 종사자 4명, 환자 7명, 접촉자 1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이곳 누적 확진자만 92명에 달한다. 달성군 대실요양병원과 수성구 김신요양병원 누적 확진자도 21일 기준 각각 66명과 35명이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다행히 대실요양병원과 같은 건물에 입주해 있는 제2미주병원 종사자 72명에 대한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며 "두 병원 출입구의 동선을 분리하고, 대실요양병원 확진자를 최대한 빨리 외부로 전원 조치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제2미주병원에는 모두 287명의 환자가 입원 중이다.

이와 관련, 대구시는 22일까지 요양병원, 사회복지시설 등 고위험 집단시설 394곳을 대상으로 종사자, 생활인·입원자 등 3만 3천610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마무리했다. 시는 앞으로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병원을 중심으로 3~4일 간격의 모니터링을 통해 추가 진단검사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노인·장애인 등 감염자가 없는 취약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사회복지생활시설에 대한 예방적 코호트(동일 집단) 격리를 병행한다. 현재 노인요양시설 27곳, 장애인생활시설 8곳, 정신·결핵 요양시설 1곳 등 36곳이 자발적으로 참여 중이다.

'예방적 코호트 격리' 시설로 지정되면 외부인 면회가 차단되고, 종사자들의 외출 및 퇴근이 전면 금지된다.

대구시는 시설 여건상 '예방적 코호트 격리'에 동참할 수 없는 시설은 외부인들의 출입을 일체 금지하고, 종사자들도 자가격리에 준하는 생활수칙을 준수하도록 권고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사회복지시설과 요양병원에 이어 23일부터 또 다른 고위험 집단시설로 꼽히는 정신병원을 전수 검사한다.

우선 정신병원 24곳, 981명의 종사자를 대상으로 전수 진단검사를 진행한 뒤 종사자가 양성 판정을 받은 병원에 대해 입원 환자 전원을 검사할 방침이다.

앞서 정신질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대구 배성병원에서는 21일 종사자 1명과 환자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이날 현재 누적 확진자 수가 11명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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