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서비스업체 75% "코로나19에 경영 어렵다"

입력 2020-03-20 15:33:17 수정 2020-03-20 15:33:25

"코로나19 사태 끝나도 정상화 한달 이상 걸릴 것"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중부센터에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이 경영애로자금 신청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중부센터에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이 경영애로자금 신청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경북 서비스업체 4곳 중 3곳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로 매출 하락에 처했다. 과반수가 영업시간을 줄였고 임시 휴업 등으로 경영난을 겪는 곳도 상당수 나타났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최근 대구경북 업체 322곳(제조업 195곳, 서비스업 83곳, 건설업 44곳)을 설문 조사해 75.8%가 코로나19 사태로 매출 하락을 겪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서비스업은 영업시간을 단축한 곳이 58.3%로 절반을 넘었다. 임시 휴업한 곳도 21.4%에 달했다. 임시휴업 업체 45.5%는 2주 이상 영업을 멈춰 경영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업체 48.5%는 매출이 30% 이상 줄었다고 응답했다. 70% 이상 감소했다는 곳도 20%를 넘었다.

업종별로는 소비자 대면 비중이 높은 음식·숙박업과 도소매업, 여행 및 운수업 등에서 타격이 심각했다.

대구공항 2월 이용객(12만9천40명)은 지난해 2월보다 68.4% 급감했다. 영화관 매출은 97.4%나 줄었다.

자동차부품업은 완성차업체가 가동을 일시 중단하면서, 섬유업은 중국산 원사 수입 차질과 판매 둔화, 주문 감소 등으로 각각 공장 가동률이 떨어졌다.

철강, 휴대폰, 디스플레이, 기계장비 등 업체들은 생산 차질이 비교적 적었으나 국내외 수요가 둔화하고 있어 피해가 점차 가시화할 것으로 봤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더라도 정상화에 한 달 이상 걸릴 것이라 응답한 업체가 85.4%에 달했다. 회복에 6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 보는 업체도 27.6%나 있었다.

응답 업체들은 세금 감면(67.1%), 경영자금 지원(66.8%) 등 직접 지원을 원했다. 아울러 마스크 등 비상구호용품 지원, 주 52시간제 한시적 완화, 국내 판로 다변화 및 마케팅 지원 등을 필요로 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대내외 생산 및 수요 둔화로 지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제조업을 중심으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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