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속 닫히는 중남미 국경…발묶인 한국인들 힘겨운 탈출작전

입력 2020-03-19 15:32:20

페루엔 관광객 170명 고립…칠레·아르헨 등서도 출국 난항…이란에선 교민 80명 철수
각국 대사관, 임시 비행편 모색하거나 공항서 출국 지원
온두라스에선 코이카 봉사단원 등 육로로 니카라과 이동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으로 중남미 각국이 속속 국경을 닫아 걸면서 곳곳에서 발이 묶인 한국인들도 늘고 있다. 귀국길이 막힌 여행객 등은 아직 국경이 닫히지 않은 곳을 찾아 돌아 돌아 탈출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현재 칠레, 아르헨티나, 페루, 콜롬비아, 파라과이, 에콰도르, 볼리비아 등 중남미 대부분의 국가가 국경의 부분 또는 완전 폐쇄 방침을 밝혔다. 이 가운데 페루는 17일부터 입국은 물론 출국도 막고 있다.

주페루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현재 수도 리마에 73명, 쿠스코에 95명 등 170명 가까운 한국인 단기 체류자들이 있다. 대사관은 현지 외교부에 협조를 구해 이들에 대한 출국 허가를 받아냈으며, 이들을 페루에서 제3국 등으로 이동시키기 위한 임시 비행편을 모색하고 있다.

16일부터 외국인 입국이 금지된 에콰도르의 경우 코이카 봉사단원 등이 임시 항공편으로 일단 미국으로 이동하는 방안이 추진됐으나 연결 항공편 등이 여의치 않아 취소됐다. 칠레에도 150명 이상의 여행객 등 단기 체류자들이 있으며 출국은 가능하지만 항공편 구하기가 쉽지 않은 형편이다.

아르헨티나도 16일부터 국경이 폐쇄돼 출국이 어려워졌다. 남미 여행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의 한 회원은 아르헨티나에서 칠레, 미국, 일본을 경유하는 항공편으로 전날 귀국했다며 "정말 운 좋게 왔다"고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온두라스에선 코이카 봉사단원과 관광객이 일단 육로로 아직 국경이 닫히지 않은 이웃 니카라과로 이동할 예정이다.

한편, 이란 철수 교민 80명은 이란항공 소속 전세기로 테헤란을 출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거쳐 19일 한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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