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강의 첫날…서버 먹통, 교수·학생 '멘붕'

입력 2020-03-16 17:52:44 수정 2020-03-16 22:10:03

교수마다 수업 진행 방식 상이…일부 과목, 강의 자료 없어
대학들 유례없는 전면 시행에 우려했던 문제점 나타나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대한 교육부의 3차 개학 연기 여부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16일 대구 영선초등학교 2학년 3반 교실에서 담임교사가 컴퓨터 앞에 앉아 온라인 학습 과제 제시하고 학생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대한 교육부의 3차 개학 연기 여부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16일 대구 영선초등학교 2학년 3반 교실에서 담임교사가 컴퓨터 앞에 앉아 온라인 학습 과제 제시하고 학생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대구권 대학들이 16일부터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강의에 들어간 가운데 첫 날부터 강의시스템 서버가 다운되고 일부 강의자료가 올라오지 않는 등 준비 미흡으로 학생들의 혼란이 컸다.

이날 일부 대학은 온라인 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LMS시스템이 오전 한때 다운됐다.

경북대는 오전 8시 50분부터 오전 11시까지 서버 임시점검을 진행했다. 이 대학 커뮤니티에는 "서버가 터진 것 같다", "강의를 틀어도 흰 화면만 나온다" 등 불편을 호소하는 게시글이 잇따랐다.

대구대도 이날 오전 서버가 다운돼 학생들이 불편을 겪었다. 대구대 학생 A(22) 씨는 "오전 중에 계속 오류 메시지가 떠서 답답했다. 오후에 겨우 정상 작동했다"고 했다.

대학마다 일부 과목은 강의에 대한 자료나 공지가 올라오지 않아 학생들의 불만을 샀다.

대학생 B(27) 씨는 "강의 세 개를 수강 중인데 아직 강의 자료조차 올라오지 않은 과목이 있다"며 "꼼꼼히 공지해 주는 교수가 있는 반면 공지를 전혀 안 해 불편을 초래하는 교수도 있다"고 했다. C(24) 씨도 "3과목 중 2과목은 아무런 공지가 없다. 최소한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출석은 어떤 식으로 하는지'는 알려줘야 하지 않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교수마다 다른 수업 방식에 혼란스럽다는 반응도 있었다. D(25) 씨는 "수업 4개 중 3개가 과제 대체다. 사실상 자료 보고 혼자 공부해서 과제까지 내야 한다는 건데 막막하다"며 "학교 측이 일괄적으로 영상 강의를 제공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경북대 관계자는 "첫날 새벽부터 강의 계획을 보거나 수강 정정을 하려는 학생이 몰려 사이트 접속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오후부터는 안정화된 추세다. 교수들에게도 강의 자료를 최대한 빨리 업로드해달라고 독려하고 있다"며 "나름 준비를 열심히 했지만 유례 없는 전면 온라인 수업이라 일부 미흡한 점이 있었다. 학생들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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