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보다 배달 선호, 각자 먹을 수 있는 도시락 챙겨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눈살 찌푸리게 하는 일부도
코로나19 확산을 줄이기 위해 본인뿐 아니라 타인의 건강을 함께 책임지는 '사회적 방역'이 일상적인 풍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외식보다는 배달을, 함께 있더라도 각자 먹을 수 있는 도시락을 선택하는 등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중순부터 학원이 당분간 문을 닫으면서 집에서 쉬고 있다는 피아노 교사 A(33) 씨는 거의 외출을 하지 않고 집에서 유튜브·넷플릭스 등 OTT 기반 서비스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식사는 배달앱을 이용해 대부분 시켜먹고 있다.
직장 내에서도 사람들은 대면 접촉을 피한다. 점심은 음식점에 가기보다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사먹는다. 외식업계 등에 따르면 2월 셋째 주부터 음식점 매출액은 14.2% 하락했지만, 편의점 GS25의 지난달 매출은 1월에 비해 10% 이상 증가했다.
도시락 업계도 도시락 주문 건수가 늘어 다 소화할 수 없을 지경이라고 했다. 한 도시락 가맹점주는 "주문을 다 소화해내기 힘들어 주문을 취소하기까지 한다"고 했다.
직장 내 구내식당에서도 혼자 밥을 먹는 '혼밥'이 흔하다. 대구시교육청 구내식당에서는 직원들과 마주보고 식사하지 않는다. LG를 비롯한 일부 기업은 일본의 혼밥식당처럼 테이블마다 가림막을 설치하기도 했다.
사람들 간 2m 거리를 두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도 생겼다. 사람들은 되도록 외출을 하지 않고, 결혼식·종교행사 등 모임도 당분간 중단했다. 대구에서는 코로나 사태 이후 예정돼 있던 모든 집회가 사라졌다.

하지만 일부는 코로나바이러스를 핑계로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사회적 방역'이 아닌 '개인만의 방역'을 택한 것이다.
요즘 들어 화장실에 있는 휴지통에 쓴 휴지를 넣지 않고 바닥에 그대로 버리고 가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는 한 카페 직원은 "아무래도 손으로 밀어서 넣는 휴지통이다 보니 접촉을 꺼린 사람들이 바닥에 그냥 버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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