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때 쓸 것 없어" 산업 현장도 마스크 대란

입력 2020-03-04 16:43:46 수정 2020-03-05 09:54:51

산업현장에도 마스크 대란, 체온계, 혈압측정기 등 안전용품도 품귀

건설 현장 직원들이 마스크를 쓴 채 작업하고 있다. 마경대 기자
건설 현장 직원들이 마스크를 쓴 채 작업하고 있다. 마경대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면서 산업용 마스크까지 공급이 중단돼 산업 현장마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분진이 발생하는 터널 공사장, 집진시설 등에서 필요한 산업용 마스크는 주로 중국에서 생산한 3M 제품이 쓰이지만 공급이 중단된 지 오래다. N95, N8822(1급), N8710(2급) 등이다.

경북 영주시에서 안전용품점을 운영하는 권모(64)씨는 "대리점에 하루에 몇 번씩 전화를 해보지만 공급하겠다는 약속은 기약이 없다"며 "25년간 장사했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3M 측이 의료용 마스크 생산을 늘리는 대신 산업용 마스크 생산을 줄였기 때문이다. 현재는 기존 소비량의 20%정도만 대리점에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리점들은 주문이 들어와도 공급을 못해 발만 동동 구르기 일쑤다.

건설 현장 등에선 자칫 공사 중단 사태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다양한 산업용 마스크 제품들. 마경대 기자
다양한 산업용 마스크 제품들. 마경대 기자

여기에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건설 현장에 안전수칙 지침을 하달하면서 산업용 마스크 대란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있다.

경북도의 경우 지난달 21일 각 시·군에 마스크(N95, KF94에 준하는 제품), 비누, 손 세정제, 핸드타월, 티슈, 소독용 세제, 체온계 등을 비치할 것을 공문으로 지시했다.

경북지역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방진용 마스크를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며 "체온계 등 안전용품 대부분이 동난 상태다. 비축물량으로는 하루 이틀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호소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