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당시 강남보건소장 "음성환자도 계속 추적관리해야"

입력 2020-02-27 09:52:57 수정 2020-02-27 09:59:32

서명옥 전 강남보건소장 "음성에서 다시 양성 확진 사례 나오기 때문"
경북대의대 동기 이성구 대구시의사회장 호소에 한달음에 대구 찾아
서울시의사회장·강남구의사회장과 함께 의료지원 논의

서명옥 전 강남구보건소장(왼쪽 두번째)가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왼쪽 세번째), 황규석 강남구의사회장(오른쪽 두번째)과 함께 대구를 찾아 성금을 전달하고 의료지원 관련 논의를 했다. 대구시의사회 제공
서명옥 전 강남구보건소장(왼쪽 두번째)가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왼쪽 세번째), 황규석 강남구의사회장(오른쪽 두번째)과 함께 대구를 찾아 성금을 전달하고 의료지원 관련 논의를 했다. 대구시의사회 제공

"코로나19 가음성 판정을 받은 분들의 관리에 들어가야 확산을 막을 수 있습니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 당시 서울 강남구는 초토화 상태였다. 강남구는 병원 내 감염이 무더기로 나온 삼성서울병원이 위치해있어 메르스 직격탄을 맞았었다.

당시 강남구보건소장이었던 서명옥 전 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의 소식을 듣고 26일 한달음에 달려왔다. 서 전 소장은 "감염병으로 지역사회가 느낄 불안과 공포가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기때문에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 전 소장의 대구행에는 25일 이성구 대구시의사회장이 올린 '단 한 푼의 대가, 한마디의 칭찬도 바라지 말고 피와 땀과 눈물로 시민들을 구하자'고 적은 호소문도 영향을 줬다. 서 전 소장은 이 회장과 경북대 의학대학 동기이기도 하다.

대구 상황을 살핀 서 전 소장은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의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진단검사 결과가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음성 결과를 받았다가 다시 양성으로 확진받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서 전 소장은 "음성 결과를 받은 분들은 가음성이라 봐야 한다. 음성 판정을 받은 분들을 추적 관리해야 확산세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KTX를 타고 대구에 도착한 서 전 소장은 서울시의사회 박홍준 회장과 강남구의사회 황규석 회장과 함께였다. 강남구의사회 회원들이 모은 성금 3천만원과 함께 의료지원등이 필요한 대구의사회와 지원 관련 논의를 하기위해서다.

서 전 소장은 "대구시의사회로부터 전문의, 간호사 그리고 행정업무직 등으로 구성된 팀지원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았다. 서울시의사회장과 강남구의사회장은 이같은 요구를 반영해서 지원단을 꾸리기 위해 다시 서울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서 전 소장은 감염병 관리 경험 등을 전하며 당분간 대구에 머무를 계획이다. 그는 "대구시의사회와 대구시에 메르스를 겪은 강남구 사례를 통해 조언을 하겠다. 대구에서 필요로 하는 곳에 봉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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