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구 보건소 곳곳서 '확진자' 발생… 선별진료소 운영 '비상'

입력 2020-02-25 18:13:44

서구·남구보건소 직원 확진… '폐쇄 및 소독'
진료소 폐쇄에 의심 환자 제때 진료 못 받을 수도

2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구 서구보건소 직원이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인 것으로 이날 드러남에 따라 서구보건소는 선별진료소 외 업무를 중단한 채 보건소를 폐쇄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2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구 서구보건소 직원이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인 것으로 이날 드러남에 따라 서구보건소는 선별진료소 외 업무를 중단한 채 보건소를 폐쇄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최일선 대응을 맡은 대구 각 보건소에서 확진 환자들이 급증하면서 선별진료소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최악의 경우 선별진료소 업무에 공백이 발생해 의심 환자들이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구시의 25일 정례브리핑에 따르면 지난 23일 서구보건소에서 근무하던 감염예방의약팀장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보건소 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벌인 검체 검사 결과 밀접 접촉자였던 직원 4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선별진료소 업무는 맡고 있지 않았으며, A씨에게서 전염된 환자로 판명됐다.

대구시는 이들과 접촉한 보건소 직원 26명과 공중보건의 7명 등 총 33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서구청은 지난 24일 보건과가 있는 보건소 4층을 폐쇄하고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검사할 선별진료소도 잠정 폐쇄했다.

25일에는 남구보건소에서 예방접종 업무를 맡고 있던 공무직 1명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조치됐다. 해당 직원은 지난 20일부터 증상이 있었고, 그 전날부터 보건소에는 출근하지 않아 증상 발현 이전에 감염에 노출된 사람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남구보건소 역시 시설 폐쇄와 방역으로 업무 차질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24일 대구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전용화장실이 설치돼 의료진이 이용자를 안내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24일 대구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전용화장실이 설치돼 의료진이 이용자를 안내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이처럼 코로나19 대응 최일선을 맡고 있는 보건소에서 '직원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방역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만약 보건소에서 감염이 계속 일어나 폐쇄가 이어진다면 의심 환자들이 찾을 수 있는 선별진료소가 줄어든다. 확진 환자가 멀리 떨어진 선별진료소를 찾아가느라 대중교통 등을 이용하면서 감염을 더 확산시킬 수도 있다.

대구시는 서구보건소에 26일부터 의사 1명과 공중보건의 7명을 배치해 선별진료소부터 다시 열기로 했다. 서구청은 보건소가 맡던 업무를 위생과로 옮기고, 기존 보건소 직원 중 음성 판정을 받은 10명에 다른 부서 보건 및 행정직원 55명을 투입해 업무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확진자가 발생한 두 보건소에 방역소독을 했고, 선별진료소가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를 때까지 대구시에서 꼼꼼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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