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 첫 코로나 확진자 발생…지역사회 감염 확산 막아야

입력 2020-02-19 06:30:00

대구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남아 있어 그나마 마음을 놓았던 대구경북민은 첫 확진자 발생에 걱정·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국내 31번째 확진자인 대구 거주 60대 여성은 최근 해외 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고 기존 확진자와 접촉했던 사실도 확인되지 않았다. 29번째 확진자(서울), 31번째 확진자(대구) 발생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됐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방역망 밖에 있는 미지의 확진자가 지역사회를 돌아다니며 추가 확진자를 양산하는 최악의 상황이 닥쳐올 수 있는 만큼 기존과는 다른 차원의 방역 대책이 필요하다. 정부가 국내 유입 차단에 중점을 뒀던 방역 대책을 지역사회 감염 확산 차단에도 역량을 집중하기로 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지역사회 감염에 대비해 방역망을 더 촘촘하고 넓게 짜고 강화해야 할 시점이다. 우선 31번 확진자의 감염 경로에 대한 철저한 역학조사를 통해 감염시킨 확진자를 빨리 찾아야 한다. 또한 31번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신속하게 파악해 이들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서둘러 해야 할 일이다.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지 못하면 중국·일본처럼 코로나19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두 사례에 불과하지만 공항·항만 검역 강화, 환자 동선 추적에 의한 접촉자 격리에 집중해온 기존 방역 체계가 한계를 드러낸 것으로 봐야 한다. 지역사회 감염자를 조기에 발견해 이들에 대한 격리 치료는 물론 이들로 말미암아 2차 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데 집중하는 방식으로 방역 체계를 전환해야 한다. '깜깜이 환자'가 계속 늘어나면 사태를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지역사회 감염을 차단하려면 방역망을 잘 갖춰 환자를 조기에 찾아내 격리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다. 확진자의 동선을 체크해 시간·장소가 겹칠 경우 스스로 자택 격리하고 감염 예방 수칙을 준수하는 등 시민 노력도 중요하다.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한 정부·지자체, 시민의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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