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지역 예술계가 된서리를 맞았다.
문화계에 따르면 대구에서 2, 3월 예정돼있던 연극, 뮤지컬 등 공연이 연기 혹은 취소되면서 배우·스텝 등 지역 예술가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현재 연기된 공공 공연장의 주요 공연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 예정이었던 연극 '인생배달부'와 대구시립극단 정기공연인 뮤지컬 '어둠을 이기는 빛! 반딧불' 등이다.
대구콘서트하우스, 대구시립교향악단, 대구시립합창단은 2, 3월 예정돼 있던 공연 10건의 일정을 4월 이후로 연기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수성아트피아, 웃는얼굴아트센터도 같은 기간 예정돼있던 굵직한 공연들을 잠정 연기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지역 예술인 피해 실태 조사를 진행 중인 대명공연예술단체연합회에 따르면 '인생배달부' 건을 포함해 5건의 피해 사례가 접수됐다.
A 연극단체의 경우 1, 2월 초청공연이 모두 취소됐으며 현재 진행 중인 자체 공연도 관객이 없어 공연을 진행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대구 남구 B 소극장에서도 내달 1일까지 공연을 진행 중이지만 관객 부족으로 공연이 취소되는 날이 많다. C 소극장의 경우 대관 공연이 모두 취소됐으며, D 뮤지컬 팀 역시 공연 취소로 타격을 입었다.
지역 공연업계 관계자는 "공연이 끝나야 (출연료 등이) 정산되는 구조여서 공연이 연기되면 결국 정산이 늦어져 예술인은 당장의 수입이 쪼그라든다"며 "만약 공연이 취소돼 출연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면 정말 먹고 살기 힘들어진다. 심지어 섭외단계에서 계약서조차 작성하지 않았다면 배우로서는 막심한 손해를 보상받을 길이 없는 셈"이라고 털어놨다.
예술가뿐만 아니라 공연 기획사, 무대 장비 업체 등 공연계 종사자들도 망연자실한 상태다.
한 지역 기획사 관계자는 "공연을 예정대로 진행하기 힘들고 진행한다 하더라도 공연 홍보나 마케팅을 하면 눈총을 받고, 공연 흥행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기획사 관계자는 "공연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이미 많은 비용이 들었는데 예상 밖 사태로 불가피하게 공연이 취소된다면 그 손해는 고스란히 우리 몫"이라고 토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공연이 취소될 경우 공연 취소에 따른 책임 소재나 위약금 관계로 골머리를 앓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지역의 한 기획자는 "공연장과 공연단체 간 관계가 좋은 경우 상호 합의 하에 원만하게 해결되는 경우도 있지만 각자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하다보면 법적 문제로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며 "배우의 경우 공연이 취소되더라도 연습에 들인 시간과 노력 등을 감안해 실질적인 보상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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