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대신 유튜브…4·15 총선 선거운동 신풍속도

입력 2020-02-03 17:51:19 수정 2020-02-04 08:08:20

"대면 접촉 어려운 상황에서 손 놓을 수 없다. 인터넷으로 활동한다" 예비후보들의 신풍속도

신종코로나 사태로 예비후보들이 인터넷을 통한 동영상 홍보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정치컨텐츠를 제공하는 매일신문TV 홈페이지.
신종코로나 사태로 예비후보들이 인터넷을 통한 동영상 홍보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정치컨텐츠를 제공하는 매일신문TV 홈페이지.

"당원을 동원하는 행사를 즉시 연기하라."(더불어민주당)

"주민과 직접 접촉을 피하고 거리를 두면서 '손 하트'로 대신하라."(자유한국당)

최근 여야 중앙당 차원에서 각 시도당 및 예비후보자들에게 전달한 사항이다. 예년 같으면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만나도록 발품을 팔라'는 지령이 180도 달라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으로 인한 신풍속도다.

정치 신인을 중심으로 얼굴 알리기에 주력해야 하는 예비후보들에게는 심각한 현실이다. 궁여지책으로 찾아낸 방법이 온라인 선거전이다.

대민 접촉을 중앙당 차원에서 말리는 마당에 강행할 수 없는 노릇이고 손을 놓고 있자니 불안한 상황이다. 지역 대부분의 예비후보도 출퇴근길 인사 외에는 캠프 인력 상당 부분을 SNS 등 온라인 홍보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경북 안동의 이삼걸 민주당 예비후보와 권택기 한국당 예비후보는 지역의 한 방송에 출연했던 자료를 모아 유튜브에 띄우고 있다. 별도의 편집 인원까지 보강해 편집 작업을 거쳐 동영상 확산에 나섰다.

대구 수성을에 출마한 이인선 한국당 예비후보와 북을의 이달희 한국당 예비후보는 대민 접촉을 줄이는 대신 지역이나 중앙에서 활동하는 유튜버들을 만나 인터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종코로나 예방법 동영상도 나란히 유튜브에 띄워놨다.

북을에 출마한 김승수 한국당 예비후보는 아예 '김승수의 혁신탱크 TV'를 만들어 자체 홍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선거 비용의 상당 부분이 유튜브 영상 제작 비용에 투입된다. 구독자 40여 명에 불과하지만 북갑의 이상길 예비후보도 '이상길 TV'를 개설하고 유튜브 홍보전을 시작했다. '이상길이 걸어갈 북구의 길' 시리즈를 연재하면서 선거전을 대신하고 있다.

중남에 출마한 배영식 한국당 예비후보는 3년 전에 개설해 놓은 유튜브 채널을 최근 다시 가동하면서 예상확보, 공약발표 등 굵직한 선거전을 인터넷을 통해 하고 있다.

일부 후보자 캠프에서는 유튜브 동영상 확산으로 구글로부터 소정의 광고비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돈을 쓰는 선거가 아니라 돈을 버는 선거전 역전 현상'까지 벌어진 셈이다.

서현욱 경북도당 사무처장은 "신종코로나 사태 이후 인터넷 홍보 강화 방안을 문의해 오는 예비후보자가 부쩍 늘었다"며 "하지만 실질적으로 도당 차원에서 도울 방법이 없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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