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취업자 늘어난 반면 대구는 2만명 감소…청년 취업자 증가폭 줄고 40대 7.4% 감소 영향
대구시 "중장년층 고용 안전망 확보 주력"
지난달 전국 취업자 수가 60대 이상 취업자 증가에 힘입어 51만명 늘었지만 '경제 허리' 역할을 하는 40대 취업자는 28년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경우도 40대 취업자가 사상 최대 감소까지 기록하면서 전체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동북지방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19년 12월 및 연간 대구광역시·경상북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국 취업자는 지난달 경우 전년 동월 대비 51만6천명 증가한 반면, 대구는 2만명 줄고 경북에서 1만6천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 40대 취업자는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89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달 대구 40대 취업자는 29만8천명으로 전년 대비 7.4% 감소, 전국 평균인 –1.9%보다 감소폭이 컸다. 경북도 40대 취업자가 1.8% 줄어든 31만3천명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황준석 대구상공회의소 대구인적자원개발위원회 고용전문관은 "구미를 중심으로 지역 경기가 악화한 것이 30대와 40대 고용 지표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며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 영향으로 단순노무직 종사자가 고용이 차츰 줄어드는 것이 전년대비 나쁜 지표로 나타났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 청년 일자리 증가폭 둔화에 노인일자리도 전국보다 덜 늘어
대구의 경우 일자리 질도 크게 악화하고 그동안 선전했던 청년 고용에서도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는 36시간 미만 근로자가 8.2% 늘어난 사이 36시간 이상 근로자는 3.7% 줄었다. 특히 주휴수당 대상이 안되는 1~14시간 근로자가 41.5% 늘었다. 경북은 반대로 36시간 미만 근로자가 2.6% 줄고 36시간 이상 근로자가 3.4% 증가했다. 2018년 극심한 부진을 겪은 기저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구는 2018년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늘었던 청년 고용률도 지난해 2.4% 증가에 그쳤다. 이는 전국 평균(2.8%)보다 낮은 편이다.
황 고용전문관은 "우려스러운 점은 청년실업률과 청년 취업자수가 함께 줄었다는 점이다. 각종 지원사업을 받는 쪽은 나아진 반면 지원 대상이 아닌 사람들은 고용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청년 고용시장 양극화가 심화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구 취업자 부진이 노인 일자리 증가폭이 전국 평균보다 낮았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달 대구 60세 이상 근로자는 6.4% 증가에 그쳐 전국평균 11.3%보다 증가폭이 작았다. 열악한 지방재정으로 단순노무나 서비스 직종 등에서 일자리 사업 여력이 부족했다는 해석이다.
◆대구시, 중장년층 고용안정에 집중
부진한 일자리 성적표를 받아든 대구시는 최저임금 인상 영향으로 영세기업 중심의 중장년 근로자 고용이 줄어든 점을 원인으로 판단, 작년보다 170여명 늘어난 4천270명을 올해 목표로 중장년 고용 안전망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구시가 올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중장년 재취업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가칭 '40+일자리지원센터' 설치다.
15일 대구시청 별관에서 열린 중장년층 일자리 대책회의에서도 중장년 재취업프로그램 운영, 재취업 컨설팅 등 센터 기능에 대한 논의가 주로 오갔다. 대구시는 해당 사업을 오는 3월로 예정된 정부의 40대 고용대책과 연계할 계획이다.
작년 들어 증가폭이 줄어든 청년일자리의 경우 지원사업 규모를 키울 예정이다.
대구 19세~34세이하 미취업청년을 대상으로 지역 우수 청년사업장과 매칭하는 '예스매칭'사업은 작년 80명에서 올해 100명으로 범위를 늘리기로 했다. 청년들의 벤처창업과 취업을 지원하는 '청년 소셜벤처 육성사업'은 대상기업을 작년 23개사, 80명 수준에서 올해 30개사, 1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고용정책 방향을 청년 뿐 아니라 중장년층으로 확대하고 자영업자 중심의 재취업 사업과 중장년 일자리사업을 중점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75% 사수" 민주 "30% 돌파"…TK서 대선 승패 갈린다
이재명 당선되면?…"정치보복 나설 것" 53% "삼권분립 위협" 44%
민주당 압박에 '흔들리는 법원, 무너지는 검찰'…내부선 "스스로 지켜야" 목소리
대구과학관 내부 성범죄 묵인…'재워주겠다' 발언에 신체 접촉까지
이재명 "국민 기본적인 삶, 국가가 책임…기본사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