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금개구리, 경북 영양서 증식해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 수생식물원에 방사

입력 2019-08-18 14:20:59

멸종위기종인 금개구리가 영양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서 증식돼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에 방사된다. 사진은 금개구리.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 제공
멸종위기종인 금개구리가 영양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서 증식돼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에 방사된다. 사진은 금개구리.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 제공

경북 영양군에 있는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서 증식한 멸종위기종 야생생물 금개구리가 19일 충남 서천군에 자리한 국립생태원 수생식물원에 방사된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금개구리를 지난해 9월 충남 아산시에서 20여마리를 포획해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서 자연번식으로 증식시켰으며, 이 가운데 알에서 부화한지 4개월이 지난 준성체 금개구리 600여 마리를 이날 자연으로 돌려보낸다고 밝혔다.

19일 200마리를 시작으로 일주일 간격으로 200마리씩 모두 600마리를 방사할 예정이며 이후에는 3년간 모니터링하고 황소개구리와 같은 위협요인 제거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금개구리는 환경부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 종합계획'(2018~2027)에 따라 2027년까지 우선 복원을 목표로 진행 중인 '우선 복원 대상종' 25종 가운데 한 종이다.

멸종위기종인 금개구리가 경북 영양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서 증식돼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에 방사된다. 사진은 금개구리.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 제공
멸종위기종인 금개구리가 경북 영양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서 증식돼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에 방사된다. 사진은 금개구리.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 제공

한반도 고유종인 금개구리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도 야생에서 몇 달이나 몇 년 내 멸종위기에 처할 확률이 높은 취약종(VU)으로 지정하고 있다.

우리나라 서해안 지역 논과 농수로에 주로 서식하는 금개구리는 농약과 비료의 사용, 콘크리트 농수로 설치 등의 이유로 개체 수가 감소, 환경부는 1998년부터 법정보호종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연구진은 그동안 금개구리 문헌자료 분석, 집단유전학적 특성, 방사후보지 현장조사 및 내·외부 전문가 자문을 거쳐 국립생태원 수생식물원을 방사 대상지로 선정했다.

방사대상지인 국립생태원은 건립 이전인 2009년까지는 금개구리가 서식했던 장소로 지금은 수생식물원으로 조성돼 애기부들, 갈대 등의 수생식물 비롯해 금개구리 먹이인 소형 곤충류가 풍부하다.

연구진은 앞으로 이번 방사와 관찰로 금개구리의 서식지 적응 판단 기준을 선정하고 방사 개체의 이동과 서식지 확산을 연구하는 등 향후 다른 지역의 금개구리 복원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이번 금개구리 증식과 방사로 향후 환경부 멸종위기종 보전 종합계획에 따라 우선 복원대상종 25종에 대한 증식·복원 연구를 본격화할 계획"이라며 "국립립생태원을 대표하는 동물인 금개구리를 되살려 멸종위기종의 보전 가치를 널리 알리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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