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내가 文 편 들 이유 없어…감옥 갔으면 좋겠다"

입력 2024-09-19 09:48:47 수정 2024-09-19 11:03:43

"전직대통령 비리수사라면 그에 걸맞게 수사하라는 것"
"국정농단 프레임으로 우리 탄압하던 사람"
"노후, 편하게 양산에서 보내는건 정의에 맞지 않아"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대구시장이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를 두고 "딸네 살림에 보태준 걸 수사하는 건 꼴짭하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내가 문재인 전 대통령 편을 들 이유가 없다"고 재차 설명했다.

19일 홍 시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나도 그(문재인 전 대통령)가 감옥 갔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홍 시장은 "지난 대선후보 경선 때 조국 일가족 수사는 과잉수사라고 지적했다가 조국수홍이라고 극렬하게 비난 받은 일이 있었다"며 "통상 가족범죄 수사는 대표성이 있는 한 두사람만 수사하는 게 원칙인데 조국 수사는 일가족 몰살 수사였기에 그건 과잉수사라고 지적했는데 그걸 두고 일부에서 벌떼처럼 달려들어 나를 비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조국 편을 들 이유도 없고 수사원칙을 말한 것인데 그걸 두고 일부 진영에서는 이성적 비판이 아닌 감정적 비방만을 하는 것을 보고 진영논리가 도를 넘었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문재인 수사도 똑같은 논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직대통령 비리수사라면 그에 걸맞는 수사를 하라는 것이다"라며 "판문점에서 김정은에게 넘겨준 USB 속에 국가기밀은 없었는지 원전폐기가 플로토늄 생산을 장래에 저지하고 북한을 이롭게 한 정책은 아니었는지 그런 국사범에 가까운 이적행위도 많은데 그런 것은 다 묻어버리고 딸네를 도와준 행위를 꼭 찍어 수사하는건 수사비례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홍 시장은 "보낼 때 보내더라도 그에 걸맞은 혐의로 보내야한다"며 "국정농단 프레임 씌워 우리를 그렇게 모질게 탄압하던 사람이 편히 노후를 양산에서 보내는건 사회적 정의에 맞지 않으니까"라고 끝맺었다.

지난 16일 홍 시장은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전직 대통령을 잡으려면 수사 비례의 원칙은 지키고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당시 홍 시장은 "문 전 대통령 때는 우파 진영 1천여 명을 조사하고 수백 명을 구속했기 때문에 나도 문 전 대통령이 (감옥에) 들어갔으면 좋겠다"면서 "그래도 어디 할 게 없어서 딸한테 5천만 원 줬네 안 줬네. 그런걸 갖다가 압수수색이나 하냐"면서 '꼴잡하다'고 표현했다.

꼴잡하다는 경상도 방언으로 행동이나 말이 치사하고 야비하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