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옷도 유행을 탄다. 입는 건 동물이지만 옷을 사 입히고 보는 건 사람이니까 시대에따라 트렌트가 생기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다. 애견 패션에도 변천사가 있다. 초창기에는 단순히 강아지를 예쁘게 보이기 위한 화려한 옷이 유행했다. 애견 산업이 큰 성장세를 보이면서 사람의 허영심이 그대로 투영된 애견 명품이 등장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애견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묻어나는 실용적인 옷과 소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강아지 옷, 어떻게 변해왔을까?
◆강아지에게 필요한 옷
김우성씨 내외는 20년 차 베테랑 애견인이다. 젊은 부부는 강아지 액세서리에 관심이 많은데 최근 보기에도 예쁘면서 강아지 건강까지 챙기는 기능성 제품을 고르는 편이다. "어릴 때 키우던 강아지를 떠올리면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그때는 집에 털이 날린다고 입기 싫어하는 옷을 꾹꾹 눌러 입혔거든요. 강아지도 품종이나 계절, 체형에 맞는 옷이 있잖아요. 요즘엔 인터넷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우리 꼬미에게는 필요한 옷을 골라 입혀요"라고 말했다. 꼬미는 수술 후 추위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진 탓에 외출할 때마다 옷을 꼭 챙겨 입는다. 원피스는 4만~6만원대 펫파라다이스 제품, 재킷은 가죽 소재의 바니인할리우드(13만원대) 재킷을 입는다. 몸줄은 꽉 조이지 않으면서 세련된 러블리하우스 원피스를 착용한다. 최근 프리미엄 브랜드는 매우 디테일하다. 강아지가 옷을 입고 벗기 좋도록 늘어나는 부분을 느슨한 밴드로 마감한 것은 물론이고 강아지가 가렵지 않도록 소매나 이음매도 매끄럽게 수제로 바느질되어 있다.

◆시장 성장에 애견 사치품까지
국내에서 강아지 패션이 성행하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 등장한 옷은 실용성보다 화려함이 돋보였다. 단순히 강아지가 입었을 때 예쁜 옷이다. 레이스나 방울, 리본 등 옷에 장식이 많아 말 그대로 눈에 띄는 디자인이 주류를 이루었다. IMF를 막 벗어나면서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사람과 강아지의 커플 옷이나 액세서리가 출시되었다. 커플룩은 세트로 4만 원대, 배우 김남주가 모델로 등장한 커플 펜던트는 20~30만원 대에 판매되었다. 2000년대 후반 애견산업은 부흥기를 맞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부터 반려동물에 대한 지출이 매년 5백억~1천억 원대 성장세를 보이다 2015년 한 해 동안 2천 6백억 원 이상 늘었다. 시장의 성장세에 자연스레 강아지 사치품이 합류했다. 2013년 루이뷔통은 1천만 원대 강아지 캐리어, 구찌는 1백만 원대 강아지 목줄을 출시해 스타 마케팅을 펼쳤다. 국내 의류 업체들도 수십만원대 강아지 의류 액세서리를 선보였다.
◆ Pet에서 Family가 되면서 패션도 변화
최근 강아지 패션 트렌드는 실용성이다. 애완견이 아닌 가족 구성원이 된 강아지 관련 용품도 업그레이드 되었다. 아토피 치료에 좋은 오가닉 소재의 옷감, 산책할 때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신축성 좋은 소재 등 사람 눈에 예쁜 옷보다는 강아지에게 필요한 맞춤옷이 유행하고 있다. 애견 패션디자이너 1세대 러블리하우스의 원군자 대표는 강아지를 가족구성원으로 여기는 인식이 옷에도 묻어난다고 했다.원 대표는 "강아지 옷의 기본 역할은 체온을 유지하거나 먼지를 덜 묻히기 위함이죠. 최근에는 피부병을 예방하거나 미세먼지에 대비하는 옷이 인기인데 강아지가 사람과 가깝기 때문에 옷에도 시대상이 반영되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강아지도 옷이 필요한 이유
'강아지가 옷을 입어야 하느냐?' '옷을 입으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까?' 강아지 전문 사이트 'Inside Dogs World'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강아지도 옷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단모종이나 소형견, 노령견은 대형견에 비해 체온이 빨리 떨어지는 편인데 옷을 입음으로써 추위에도 몸속 열을 유지한다. 특히 강아지는 한 번 병을 앓으면 면역력이 약해진다. 혹시나 질병을 앓았거나 수술한 이력이 있는 강아지는 외출 시 체온을 유지할 옷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미용(이발)을 하는 강아지가 많다. 이 경우 털이 유지하는 단열의 역할을 잃게 되고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 피부병을 앓게 될 수도 있다. 미용을 하는 강아지일수록 외출복이 필요하다. 강아지 옷은 위생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좋다. 미세먼지를 막아줄 뿐만 아니라 목욕하는 빈도수도 줄여준다. 강아지는 풀숲이나 잔디밭으로 뛰어들어가는 것을 좋아하는데 옷은 진드기나 곤충으로부터 몸을 보호한다. 가장 큰 장점은 강아지에게 옷을 입히면서 털이나 몸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말을 못 하는 강아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가족의 사랑과 관심이다.
댓글 많은 뉴스
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확정…TK 출신 6번째 대통령 되나
김재섭, 전장연 방지법 발의…"민주당도 동의해야"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이재명 "함께 사는 세상 만들 것"…이승만·박정희 등 묘역참배
文 "이재명, 큰 박수로 축하…김경수엔 위로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