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이 고서적 등 기록문화재의 보수 및 복원용으로 경북도 무형문화재 한지장(제23-2호)인 김삼식(77) 씨의 전통 한지를 사용할 계획(매일신문 2017년 12월 1일 자 2면)이라고 밝힌 지 1년여 만에 처음 이 한지를 사용했다.
24일 문경시, 김 씨와 아들 춘호(44·문경한지장 전수교육 조교) 씨 등에 따르면 루브르박물관(관장 장 룩 마르티네즈)이 소장 중인 로스차일드 가문의 '성캐서린의 결혼식'이라는 판화 및 10여 작품에 문경 한지를 사용해 복원에 성공했다.
루브르박물관은 그동안 유물복원용으로 일본의 화지와 중국의 선지를 사용해왔다.
박물관은 그러나 내구성과 보존성 등에 단점이 발견돼 영구적 보존성을 갖춘 종이를 찾아 나섰고, 직접 문경까지 찾아와 문경 한지의 제조 과정과 효능을 살핀 뒤 매입하기 시작했다.
춘호 씨는 "이번 복원 작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루브르 박물관이 다른 유물복원용에도 문경한지를 사용하기로 했다"며 "문경 전통 한지를 문화재복원 데이터베이스작업 표준 종이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루브르 박물관이 소장한 예술품은 세계에서 수집한 고서적, 회화, 조각 등 30만 점 가량에 이른다.
문경한지가 사용되는 부분은 문화재의 열람과 전시를 위해 만들어지는 표구시스템인 '데빠쌍'이라 불리우는 분야다. 적당한 습도와 치수안정성이 우수한 종이가 관건이다.
문경한지는 닥나무 삶기부터 다듬기까지 모두 8단계 수작업을 거친다. 닥나무에서 나온 섬유를 주원료로 하며, 화학약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문경한지는 고려한지의 명맥을 잇는 한국 최고의 전통종이로 인정받고 있는데, '조선왕조실록 복원'과 '고려 초조대장경 복간사업', '서예로 담아낸 아리랑 일만수' 등에도 사용됐다.
전문가들이 밝히는 세계 유물복원용 종이시장은 연간 8천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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