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0일은 서문시장 4지구 화재 2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2016년 11월 30일 오전 2시 8분 4지구 남서편에서 시작된 불로 지하 1층 및 지상 4층 규모 4지구 상가가 전소됐습니다. 679개 점포가 피해를 입어 상인회 추산 1천억원이 넘는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2018년 11월 30일 다시 가 본 서문시장은 모처럼 날이 풀려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그런데 인파 사이로 눈에 자주 잡힌 게 바로 빨간 소화기였습니다. 출입구 눈에 잘 띄는 곳마다 있었습니다. 소화기 옆에 물을 채운 양동이를 함께 둔 곳도 있었습니다. 소화기보다 양동이가 좀 더 쓰기 편한 화재 상황이 분명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과거부터 사용돼 온 소화기함도 자리를 잘 지키고 있었고, 새로 설치된 호스릴 소화전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한 수산물 점포는 눈에 잘 보이도록 소화기를 벽면 위쪽에 비치해 놓기도 했습니다. 불이 나면 소방차 등 소방장비의 진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목적의 시장통 소방통로도 장애물 없이 꽤 잘 확보돼 있었습니다.

4지구 대체상가인 베네시움 건물에는 층마다 공기호흡기가 있어 눈길을 끕니다. 소화기 색깔인 빨간색이 아닌 은색으로 된 이 물건은 화재 현장의 유독가스로 인한 산소결핍 발생시, 호흡기를 보호해주는 장비입니다.




불에 타 사라진 4지구 상가 건물 자리 가장자리에는 여전히 초록색 가림막이 둘러 쳐져 있습니다. 2년째 서문시장의 한 풍경이 돼 버렸습니다. 그러나 내년 상반기에는 이곳에 건물을 새로 짓는 재건축 사업 추진 계획이 윤곽을 드러낼 전망입니다. 이 가림막을 볼 날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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