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인생 64년, 낚시산업 41년 구경열 대표

입력 2018-11-06 16:28:11 수정 2018-11-08 21:11:46

일본 시마노 낚시대 OEM 생산, 독보적 기술 보유

"일본 낚시대보다 더 좋은 제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낚시 인생의 장인, 유양산업 구경열(78) 대표의 성공스토리가 지역 낚시인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대구가 고향인 구 대표는 중학교 시절 선친으로부터 낚시를 배워, 지금까지도 조우회 활동을 하고 있다. 64년 낚시인생에 본격적인 낚시 제조업체를 차린 지도 벌써 41년이 흘렀다.

대한민국 낚시산업의 획을 그은 낚시인생 64년의 유양산업 구경열 대표. 유양산업 제공
대한민국 낚시산업의 획을 그은 낚시인생 64년의 유양산업 구경열 대표. 유양산업 제공

1970년대 이 나라의 낚시인들은 서러운 신세였다. 일본인들이 제주도에 낚시하러 왔다 여분의 낚시대를 제주도의 낚시점에 팔고 가면, 국내 낚시꾼들이 그 낚시대를 재구매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구 대표는 당시 이런 우리 낚시꾼들의 신세를 안타깝게 여겼다.

"당시 일제 낚시대를 하나 구입해서 돌아오는데 기분이 개운치 못했어요. 왜 우리나라는 이런 낚시대를 만들지 못할까 속상했죠. 그 당시 우리 낚시대 기술은 일본 낚시대에 비하면 막대기 수준에 불과했으니까요."

구 대표는 1977년 10월 좋은 국산 낚시대를 만들기 위해 유양산업을 설립했고, 1980년에는 프랑스 낚시쇼에서 좋은 상품으로 3년 연속 우수제품에 선정되는 등 본격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그는 "수백 번의 시행착오를 통해 국내 최고의 낚시대를 만들어냈고, 1980년대에는 우리 회사 낚시대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1988년 유양산업은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 시마노 낚시대를 OEM(주문자가 요구하는 제품과 상표명으로 완제품을 생산) 방식으로 수출하는 회사가 됐다. 구 대표는 "시마노사에 OEM 생산을 하면서도 배운 것이 많다. 시마노사의 품질관리를 통과하면서, 유양산업의 기술력이 한층 높아진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유양산업 낚시대의 성공비결은 높은 등급의 소재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낚시대는 탄성이 중요한데, 원자재 공급업체인 한국카본이 인정할 정도로 유양산업의 낚시대는 높은 등급의 소재를 사용한다.

구 대표는 장인정신으로 똘똘 뭉쳐있다. "이론적인 것을 기초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후 완벽에 가까운 물건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런 것이 장인정신 아닌가요. 낚시대로 많은 돈을 벌었지만, 그 돈은 다시 낚시대 만드는 일에 재투자했습니다."

유양산업의 낚시대 명작은 민물 낚시대의 제왕 SL수운봉, SL조수, CK조수. 바다찌 낚시대의 최고봉 감성기, 블랙스타DV, EX코브라. 더불어 초대형 돌돔과 다금바리를 잡을 수 있는 메가극검 석조, 타이라바 전용대 이카리 지그 등 41년 동안 수많은 명제품을 만들었다.

한편 유양산업은 1970년대 설립된 낚시대 생산공장 중에 전국에서 유일하게 설립자 1세대가 직접 운영하는 공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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