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나 자율주행차는 태어나서 처음 타봅니다. 당장 팔아도 될 것 같은데요?"
1일 열린 대구국제미래자동차엑스포에 수소전기차, 자율주행버스 등 차세대 자동차 시승코너에는 수많은 방문객이 몰렸다.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타고 엑스코 인근 1km 구간을 직접 주행해봤다.
수소전기차가 일반 휘발유·경유 차량과 가장 다른 점은 정숙성이었다. 수소에 화학작용을 일으켜 생산한 전기로 작동하는 만큼 엔진소리나 차량 흔들림이 전혀 없었다. 동승자와 대화하지 않으면 창밖에서 나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가속 능력도 돋보였다.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수소차도 주행 즉시 최대 출력을 낼 수 있다. 기어를 올리며 서서히 힘을 받는 휘발유·경유 차량에 비해 초반 가속이 뛰어나다는 인상을 줬다.
최신기술이 적용된 차량 내부 편의장치도 눈에 띄었다. 방향지시등을 켜면 후측방 카메라가 작동해 계기판 디스플레이에 나타났다. 카메라는 사이드미러로 미처 확인할 수 없는 사각지대를 정확히 비췄다. 차선 변경 시 굳이 뒤를 돌아볼 필요가 없었다. 넥쏘와 기아차 신형 K9에만 탑재된 기술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충전소 인프라다. 현재 대구에 수소차 충전소는 단 한 곳도 없다. 대구에서 수소차에 연료를 넣기 위해서는 울산이나 경남 창원시까지 가야 한다. 전기차 충전소가 지역 곳곳에 보급된 것과 비교하면 인프라가 부실한 것이 사실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차의 경우 완전충전시간이 5분 정도로 전기차보다 훨씬 짧다. 미래를 주도하는 친환경 차량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율주행버스 시승도 방문객의 눈길을 끌었다. 프랑스의 자율주행 선도기업 '나비아(NAVYA)'가 만든 자율주행버스가 시승용으로 배치됐다. 버스가 5분마다 부지런히 10여명씩 실어날랐음에도 대기자가 수십명에 달했다.
자율주행버스는 엑스코 정문 앞 도로 300m 구간을 왕복했다. 시속 20~30km로 주행하던 버스 앞에 보행자 3명이 나타나는 돌발상황이 발생하자, 그대로 멈췄다. 보행자가 완전히 도로에서 벗어날 때까지 움직이지 않았다. 버스는 보행자가 시야에서 사라진 뒤에야 움직였다.
단점은 속도였다. 버스의 최고 시속은 45km에 불과했다. 또 전방 보행자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속도도 빠르지 않아 탑승자 입장에서는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방문객 중에는 '뛰는게 빠르겠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날 시승에 참가한 한승모(52) 씨는 "자율주행차나 수소차 같은 차세대 자동차는 아직 기술이 부족해 불안하다는 인식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직접 타보니 머잖은 시간에 상용화해도 문제가 없을 만큼 완성도가 높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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