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시철도 차량기지, 태양광 발전소로 '변신'

입력 2018-09-30 21:00:00

내년 4월 5㎿급 발전설비 가동… 1천700여 가구 1년 사용량 생산
도시철도공사는 20년 간 34억여원 임대수익, 열차 유지관리 도움도

대구도시철도 차량기지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가 설치된다. 사진은 조감도. 대구도시철도공사 제공
대구도시철도 차량기지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가 설치된다. 사진은 조감도. 대구도시철도공사 제공

대구도시철도 차량기지가 1천700여 가구에 전기를 공급하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로 거듭난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중국 상하이에 있는 태양광 패널 생산기업 '항티엔'과 현대일렉트릭 등으로 구성된 특수목적법인 'HT-DTRO'와 '차량기지 태양광발전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항티엔은 지난 2월 대구시와 태양광발전소 설치와 공동R&D 등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협약에 따르면 HT-DTRO는 올 11월부터 135억여원을 투입, 대구 도시철도 2·3호선 차량기지(문양·칠곡·범물) 6만9천여㎡ 부지에 5㎿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한다.

사용하지 않는 땅이나 열차 주차장인 '유치선', 열차를 관리하는 공장인 '검수고' 지붕을 활용하게 된다.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문양기지에는 7.5㎿급 에너지저장시스템(Energy Storage System)도 함께 갖춰질 예정이다.

대구도시철도 차량기지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가 설치된다. 사진은 조감도. 대구도시철도공사 제공
대구도시철도 차량기지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가 설치된다. 사진은 조감도. 대구도시철도공사 제공

대구도시철도공사는 해당 부지를 빌려주는 대신 연간 약 1억7천여만원의 임대수익을 얻게 된다. 사업기간은 준공 후 20년으로, 모두 34억여원의 부대수익을 거두는 셈이다. HT-DTRO 측은 내년 4월까지 설치를 완료하고 즉시 상업운전을 시작할 계획이다.

일조시간 등을 고려한 연간 예상 발전량은 6천168㎿로, 1천700여 가구가 한 해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약 3천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 소나무 60만 그루를 심은 효과도 생긴다. 아울러 발전설비가 열차가 머무르는 유치선로의 지붕 역할도 해줄 수 있어 비나 눈이 올 경우 열차 유지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도시철도는 지난 28일 중국 상하이에 있는 태양광 패널 생산기업
대구도시철도는 지난 28일 중국 상하이에 있는 태양광 패널 생산기업 '항티엔'이 주관하는 목적법인 'HT-DTRO'와 실시협약을 맺고 20년 동안 차량기지 내 6만9천여㎡ 부지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기로 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 제공.

홍승활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은 "이번 사업은 공공기관 주도의 한강 이남 최대 태양광 사업이며, 부대수익 창출과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면서 "친환경 교통수단인 도시철도 운영기관으로서 정부 정책에 적극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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