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원 대구시의원
최근에 개인이 운영하는 지하 식당에서 식사한 적이 있는가?
건강과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하 음식점은 거의 사라졌다. 대구시와 기초자치단체의 노력으로 다수의 종합복지관 무료급식소가 지상으로 이전하면서 건강과 안전에 취약한 저소득층 어르신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아직도 지하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 6개 종합사회복지관의 환경 개선에 대구시의 속도감 있는 실천을 바란다.
대한민국은 금년에 고령사회에 진입하였고,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이 눈앞에 다가옴에 따라 노인 1인 가구가 꾸준히 늘어나고 최근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어르신들의 무료급식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있다. 그러나 지산종합사회복지관 경우 시설은 늘지 않은 채 초창기에 100명이던 급식 인원이 지금은 600명으로 늘면서 열악해진 급식 환경이 어르신들과 자원봉사자의 건강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아래와 같은 지하 급식소 환경 개선에 조속히 나설 것을 바란다.
첫째, 조리 장소와 급식 장소가 동일한 곳에 있어서 조리하면서 발생하는 연기, 냄새 등 일산화탄소가 빠져나갈 수 있는 환기가 전혀 되지 않고 있다. 둘째, 600여 명의 어르신 급식 인원에 비해 지하 급식 장소가 협소하고 의자가 없어 다리가 불편한 어르신들이 식사하기가 매우 힘들다고 호소하고 있다.
셋째, 지하 통로의 공간 구조가 협소하여 어르신들과 휠체어 장애인들이 부딪혀 잦은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넷째, 급식 전달이 주방과 식기세척실을 거쳐 이루어지기 때문에 바닥에 물이 고여 미끄러지는 안전사고가 일어나 자원봉사자가 다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다섯째, 지하 급식 공간에 환풍 시설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취사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조리 과정에서 미세먼지에 장시간 노출되어 두통과 안질환을 호소하고 있다. 여섯째, 지하 공간의 설거지하는 곳은 나쁜 공기와 뜨거운 열기와 습도로 인하여 자원봉사자들이 꺼리는 장소이기 때문에 복지관 직원들이 설거지를 돕고 있는 실정이다.
환경부가 발표한 실내 미세먼지 조사에 따르면 밀폐된 공간에서 고등어를 구울 때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등급상 '나쁨'에 비해 농도가 30배 이상 높으며 복지관에서 가끔 조리하는 달걀 프라이는 14배가 높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가스 불에 볶아 음식을 만든 주방장의 폐암 발생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특히 지하 공간 급식소의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있다. 좋은 의도로 봉사를 해주시는 봉사자들과 무료급식을 이용하는 노약자들이 열악한 환경으로 인하여 건강을 위협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
지산복지관 인근에 있는 범물복지관은 대구시와 도시공사의 도움으로 2017년에 지하에 있던 급식소를 지상으로 옮기면서 자원봉사자들과 급식 이용자들의 급식 만족도가 매우 높아졌으며, 이에 따라 지산복지관의 자원봉사자들은 범물복지관 같은 환경에서 봉사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한다. 다시 한 번 지하에 있는 복지관 급식소의 지상 이전을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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