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종목 협회장을 만나다] 5) 김형수 경북씨름협회장

입력 2018-09-26 16:04:38 수정 2018-09-27 16:51:16

김형수 경북씨름협회장은 대구경북에서 열리는 씨름대회라면 만사를 제쳐놓고 참석할 정도로 씨름 부흥에 정성을 쏟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김형수 경북씨름협회장은 대구경북에서 열리는 씨름대회라면 만사를 제쳐놓고 참석할 정도로 씨름 부흥에 정성을 쏟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경북은 2017년 국가무형문화재 제131호로 지정된 씨름의 고장으로 명성이 높다. '모래판의 신사' 이준희(예천), '모래판의 황태자' 이태현(김천) 등은 1980년대 황금기와 2000년대 중흥기를 이끌었다. 최근에는 백두급 손명호(의성), 한라급 최성환(경주), 태백급 윤필재(경주) 등이 '씨름 스타'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굵직한 씨름대회도 수시로 열린다. 26일 문경에서 막을 내린 추석 장사씨름대회, 12월 안동에서 열리는 천하장사 씨름대축제, 올해로 15회째를 맞은 학산배 전국장사씨름대회(김천) 등이 대표적이다. 물론 시·군 축제에서도 빠지지 않는 행사다.

하지만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경북 씨름 역시 위기감이 크다. 모래판을 찾는 관중은 줄고, 비인기 스포츠를 하려는 꿈나무는 찾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도내 23개 시·군을 다 합쳐봐야 초등부 5팀, 중등부 4팀, 고등부 3팀, 대학부 2팀, 실업부 2팀뿐이다.

그래서 김형수(66) 경북씨름협회장은 2016년 취임 이후 선수층 강화에 전력을 쏟았다. 다행스럽게도 경북도교육청과 경북도체육회의 지원 속에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구미 신평초교와 상주 성동초교가 지난해 씨름부를 창단했고, 경산·문경시 등은 실업팀 신설을 검토 중이다.

"삼국시대 이전부터 존재했던 씨름은 2000년 역사를 간직한 민속 스포츠입니다. 최근 제3차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거론됐습니다만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 공동 등재도 추진 중입니다. 과거 황금기의 위상을 되찾으려면 씨름인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대기업의 참여, 강력한 정부의 육성 의지가 절실합니다."

김형수 경북씨름협회장이 전국체전에 출전할 대학부 선수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김형수 경북씨름협회장이 전국체전에 출전할 대학부 선수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대구경북에서 열리는 씨름대회는 만사를 제쳐놓고 참석한다는 김 회장은 비(非) 경기인 출신이다. 씨름과의 인연이라면 '씨름 명문'인 대구 영신고 출신이란 점 정도에 불과하다. 선수 출신으로서 대한씨름협회 회장까지 지낸 박승한 전 영남대 교수가 고교 동기이다.

"경산로타리클럽 회장 등을 맡아 봉사활동을 오래 해왔습니다. 씨름협회장도 같은 맥락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정형편이 넉넉지 않은 선수들을 뒷바라지하고, 각종 대회를 유치해서 지역 경기에 보탬이 되고, 전국체전 같은 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경북의 명예를 드높일 수 있다면 궂은 일도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경북은 2016년 전국체전에서 금 3, 은 2, 동 3으로 종합 3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금 2, 은 1, 동 3으로 종합 5위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금 4개 이상을 확보, 종합 1위를 노린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