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18일 평양 도착해 원정회담 1라운드 예정보다 더 길게 만나...비핵화 기대감 불러

입력 2018-09-18 20:32:49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18일 평양에서 역사적인 3차 남북정상회담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2박 3일의 일정에 들어갔다.

문 대통령은 평양 도착 직후 이뤄진 이 날 정상회담에서 예정된 시간을 넘긴 2시간의 만남을 김 위원장과 가짐으로써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인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조치'에 대한 기대감을 만들어내고 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45분부터 2시간동안 1일차 정상회담을 했다. 회담 장소는 노동당 본부청사였으며, 이곳에서 남북정상이 회담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선군(先軍) 통치'를 통해 당보다 군을 앞세웠던 김정일 체제와 달리 노동당을 앞세우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당(黨)이 지배하는 사회주의국가의 정통성을 확보, 북한이 정상국가임을 김 위원장이 대내외에 알리는 시도로 읽힌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역사적인 조미(朝美) 대화 상봉의 불씨를 문 대통령께서 찾아줬다. 조미상봉의 역사적 만남은 문 대통령의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로 인해 주변지역 정세가 안정되고, 더 진전된 결과가 예상된다"고 덕담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김 위원장의 결단에 사의를 표한다"며 "8천만 겨레에 한가위 선물로 풍성한 결과를 남기는 회담이 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날 회담에 우리 측에서는 서훈 국정원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북측에서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배석했다. 서 원장ㆍ정 실장이 배석한 것으로 미뤄 문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비핵화 논의에 집중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방북 이틀째인 19일에도 회담을 이어가며 남북관계 개선·비핵화 대화 증진·군사긴장 및 전쟁위험 종식 등 3대 의제를 두고 논의하게 된다.

문 대통령은 성남 서울공항에서 서해직항로를 통해 순안공항으로 출발, 9시 49분 평양에 도착했다. 

북측은 예상했던 대로 극진한 환대를 했다. 순안공항에선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직접 나와 문 대통령 부부를 영접했으며,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내리자 반갑게 포옹하며 크게 환대했고 두 정상은 손을 맞잡았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무개차에 동승해 평양 시내에서 퍼레이드하며 시민의 연도 환영을 받기도 했다.

백화원에서는 김 위원장 부부가 문 대통령 부부에게 백화원 내부를 직접 안내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평양시민이 열렬히 환영해 주셔서 가슴이 벅찼다”며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로, 이제는 정말 결실을 볼 때”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 역시 “우리가 앞으로 북과 남의 인민들의 기대를 잊지 말고, 온겨레의 기대를 잊지 말고 더 빠른 걸음으로 더 큰 성과를 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회담 뒤 평양 대극장에서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을 관람했으며 북한 고위간부와 외국 주요 인사 전용 연회장인 목란관에서 진행된 환영 만찬에도 참석했다.

한편 방북 특별수행단 일부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경제인들과 공기업 대표들은 리룡남 내각 부총리를 만났다. 또 시민사회 대표들은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겸 사회민주당 중앙위원장을 만났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