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18일 평양 도착해 원정회담 1라운드 돌입...비핵화 물꼬 트나

입력 2018-09-18 18:56:13 수정 2018-09-18 20:39:46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서훈 국정원장, 문재인 대통령,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영철 당중앙위 부위원장,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여정 당중앙위 제1부부장.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서훈 국정원장, 문재인 대통령,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영철 당중앙위 부위원장,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여정 당중앙위 제1부부장.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 평양에서 역사적인 3차 남북정상회담을 시작으로 2박3일 일정에 들어갔다.

이번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 취임 후 첫 방북이자 김 위원장과의 세 번째 정상회담이며, 지난 5월 26일 판문점회담 이후로는 115일 만이다.

회담 장소는 노동당 본부청사로, 이곳에서 남북정상이 회담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역사적인 조미대화 상봉의 불씨를 문 대통령께서 찾아줬다. 조미상봉의 역사적 만남은 문 대통령의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로 인해 주변지역 정세가 안정되고, 더 진전된 결과가 예상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김 위원장의 결단에 사의를 표한다. 8천만 겨레에 한가위 선물로 풍성한 결과를 남기는 회담이 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날 회담에서 우리 측에서는 서훈 국정원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북한 측에서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배석했다. 서 원장과 정 실장이 배석한 것으로 미뤄 문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비핵화 논의에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다음날까지 회담을 이어가며 남북관계 개선·비핵화 대화 증진·군사긴장 및 전쟁위험 종식 등 3대 의제를 두고 논의하게 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관저를 나서 성남 서울공항에서 서해직항로를 통해 순안공항으로 출발, 9시49분 평양에 도착했다.

북측은 예상했던 대로 극진한 환대를 했다. 순안공항에선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직접 나와 문 대통령 부부를 영접했으며,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내리자 반갑게 포옹하며 크게 환대했고 두 정상은 손을 굳게 맞잡았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무개차에 동승해 평양 시내에서 퍼레이드하며 시민의 연도 환영을 받았다.

숙소인 백화원에서 문 대통령은 "평양시민이 열렬히 환영해 주셔서 가슴이 벅찼다.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로, 이제는 정말 결실을 볼 때다. 우리 사이에 신뢰와 우정이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잘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최고의 영접"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김 위원장 역시 "우리가 앞으로 북과 남의 인민들의 기대를 잊지 말고, 온겨레의 기대를 잊지 말고 더 빠른 걸음으로 더 큰 성과를 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회담 뒤 평양 대극장에서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을 관람했으며 북한 고위간부와 외국 주요 인사 전용 연회장인 목란관에서 진행된 환영 만찬에도 참석했다.

한편 특별수행단 일부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경제인들과 공기업 대표들은 리룡남 내각 부총리를 만났다. 또 정당 대표들은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을, 시민사회 대표들은 김영대 사회민주당 중앙위원장을 각각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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