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 인류 번영 위한 아름다운 동행<하>새마을운동 세계화, 이렇게 하자

입력 2018-09-16 14:56:40

탄자니아 팡가웨 새마을 시범마을에 걸린 새마을 깃발 아래 현지 어린이들이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탄자니아 팡가웨 새마을 시범마을에 걸린 새마을 깃발 아래 현지 어린이들이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상북도 새마을세계화 사업은 가난을 극복한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에 접목해 빈곤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국제개발협력 사업이다. 경북도는 ▷시범사업 발굴을 통한 선택과 집중 ▷농촌 개발의 자력의지 조성 ▷현지화된 사업 전개 등의 전략으로 새마을세계화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고 있다. 새마을 시범마을 조성, 새마을연수 등 성공 사례를 살펴보고 앞으로 더 나은 새마을세계화 사업을 위해 필요한 과제를 진단해본다.

◆시범마을 중심의 선택과 집중 그리고 현지화

경북도가 추진하는 새마을세계화 사업의 성공 비결 중 핵심은 현지 '새마을 시범마을'을 선택해 성공 모델로 만드는 데 집중한 점이다.

도는 2010년 코이카(KOICA)와 협력해 새마을리더 해외봉사단을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르완다 등 3개국 5개 마을에 파견해 새마을 시범마을을 조성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봉사단과 마을주민, 공무원 등은 현지 마을에 1년 2개월 동안 직접 머물며 현지 주민과 공무원, 현지 대학 등과 협력, 시범마을을 조성하고 있다.

시범마을 조성 사업은 2013년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으로 대상 지역이 확대됐다. 현재는 15개국 50개 마을에서 시범마을 사업을 하고 있으며 그동안 파견된 봉사단원은 494명에 이른다. 올해는 해외 일자리 창출과 연계해 '글로벌 청년 새마을지도자' 13명을 파견했다.

이 같은 노력은 성공 사례를 만들고 있다. 르완다는 벼 재배 기술을 전수받아 마을 평균소득을 7배 이상 높였다. 새마을 조직 활성화 움직임이 인근 31개 마을로 확산돼 종족 간 갈등을 치유하고, 여성들의 사회 참여 계기를 확대했다.

베트남은 중앙정부와 5개 지방정부가 협력하는 사업으로 발전, 정부의 '신농촌개발정책'과 연계해 새마을 시범마을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은 국립호찌민 대학교 내 새마을운동연구소를 베트남 전국 농민교육 수탁 기관으로 발전시키기도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르완다, 베트남, 스리랑카, 인도네시아를 새마을세계화 중점 국가로 선택해 사업을 추진, 국가 단위 성공사례를 창출해 해당 국가 정부의 농촌개발로 이어지도록 힘쓰고 있다"고 했다.

◆'새마을연수'를 통한 내실 강화

경북도 새마을세계화 사업은 새마을연수를 통해 내실을 강화했다. 새마을연수란 개발도상국 마을대표, 공무원 등 농촌 발전의 핵심 인사를 초청해 새마을정신과 이론을 전수하는 사업이다.

교육은 1~3주간 새마을운동의 이해, 농업기술 교육 및 실습, 한국문화 체험, 산업단지 체험 등으로 진행된다. 현재까지 9개국 5천939명의 새마을 시범마을 지도자와 공무원들이 연수를 받았다.

거점지역별 새마을연구소 운영, 대학생 새마을 해외봉사단 파견 사업도 새마을세계화 사업의 내실 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새마을운동연구소 설립의 목적은 해외 대학교와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새마을사업의 역량을 강화하고, 새마을세계화 사업의 거점을 마련하는 데 있다.

2015년 9월 인도네시아 트리삭티 새마을운동 연구소(가자마다대학교)를 시작으로 세네갈(가스통베르제대학교), 베트남(호찌민대학교), 키르기스스탄(마나스센터) 등 모두 4개의 연구소가 설립됐다.

지난 7월 5일 열린
지난 7월 5일 열린 '2018 대학생 새마을 해외봉사단 출정식'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대학생 새마을 해외봉사단 파견사업도 있다.

대학생들은 여름 방학 기간 현지에 파견돼 개인별 전공과 특기를 살려 한글, 미술, 음악교육, 문화교류 활동 등을 한다. 2007년부터 총 11회에 걸쳐 816명의 도내 대학생이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등 경북도 새마을 시범마을이 있는 곳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더 나은 새마을세계화 사업이 되기 위해

새마을세계화 사업이 더 나은 모델이 되도록 가꾸는 일은 개도국의 빈곤탈출 등 국제사회를 위해 경북도가 나서야 할 사명이기도 하다. 개도국은 새마을운동을 중심으로 한국의 개발 경험을 전수받길 원한다. 새마을운동의 원리와 방식은 한국적인 특수성을 뛰어넘는 보편적인 모델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새마을세계화 사업의 진화를 위해 우선 국제기구와 연대한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이 시행하는 저개발국 농촌개발사업에 참여해 사업비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 주민역량강화와 의식개선을 위한 분야에 새마을운동의 정신을 사업화한 뒤 참가하는 방식이 주요한 전략으로 꼽힌다.

현시대에 맞는 형식의 사업도 개발해야 한다. UN의 새로운 개발 목표에는 소득증대, 교육, 위생, 주거환경 등 개선에 더해 성평등, 기후변화 대처, 해양자원 개발, 육지 생태계 보전, 사회제도 개선 등 다양한 방면의 과제 해결이 담겨 있다. 새마을세계화의 방향에 이러한 새로운 분야를 포함한 사업 개발이 필요한 이유이다.

경북도의 새마을세계화 사업을 진단·평가하고 이를 반영한 관리, 확산을 위한 홍보 등의 노력도 중요하다. 도는 각종 세계화 사업에 대한 중간 및 종료 평가를 하고 있지만, 체계적인 성과 관리체계 구축에 더욱 힘써야 한다.

이병월 경북도 새마을봉사과장은 "경북도 새마을세계화 사업은 올해 13년째가 됐다. 새마을운동을 통해 도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나아갔다"면서 "새마을운동의 종주도로서 더 나은 새마을세계화 사업 추진을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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