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추락하는 지역 경제, 전환점 못 찾으면 고사한다

입력 2018-09-14 05:00:00

대구경북 경제가 직면한 절박한 상황을 보여주는 경제지표가 또 나왔다. 8월 대구경북 실업률이 상승하고 실업자는 큰 폭 늘었다. 대구 실업률은 4.2%로 전년 동기보다 0.7%포인트(p) 증가했다. 실업자는 5만5천 명으로 전년 대비 1만 명 늘었다. 경북은 더 심각하다. 실업률이 4.9%로 전년 대비 2.7%p 상승, 전국에서 가장 큰 폭 증가했다. 실업자 수는 7만5천 명으로 전년 대비 4만3천 명 늘었다. 대구경북 실업률은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고용 상황을 비롯해 지역 경제지표는 하락 일색이다. 경제 엔진이 차갑게 식어가는 탓이다. 대구 경우 영세업체들이 취약한 산업구조,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 원청업체 단가 후려치기 등 삼중고에 시달리며 줄줄이 주저앉고 있다. 노동집약적 산업이 많아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직격탄을 맞았다. 경북 역시 구미, 포항 침체로 동력을 상실했다. 구미산단은 공장 가동률이 2014년 80%대에서 올해 60%대로 추락했다. 전자 철강 건설업 자동차부품 등 주력산업 불황에다 탈원전 피해도 크다.

지역 경제 쇠퇴는 장기간 누적된 문제다. 1987~1997년 전국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8.1%인데 비해 대구는 6.0%, 경북은 7.1%에 머물렀다. 2010~2016년에도 전국 경제성장률이 2.9%였으나 대구 2.7%, 경북 2.1%에 그쳤다. 대구 산업체 월평균 임금이 수도권의 70~80%에 불과하다 보니 고졸·대졸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고 산업구조도 취약해 저성장 기조가 고착한 것이다.

전환점을 마련하지 못하면 지역 경제는 고사할 수밖에 없다. 답은 나와 있다. 전통 주력산업 고도화와 더불어 미래형자동차 물산업 첨단의료 지능형로봇 등과 같은 신성장산업 육성이 절실하다. 대구시와 경북도, 경제계, 학계가 서로 머리를 맞대 최선의 방안을 찾고 힘있게 추진해야 한다. 이렇게 해야만 지역 경제가 회생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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