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대구의 모습은?"-(상)대구광역권 미래 그릴 청사진 나왔다...

입력 2018-09-10 11:38:43 수정 2018-09-10 19:59:03

주민 생활과 밀접한 '10대 생활권' 재편
생활권 별로 인근 도시와 유기적 연계 상승효과 기대

대구시는 지난해 사상 최초로 시민과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 미래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대구의 새로운 공간 구조를 설계했다. 사진은 대구 앞산전망대에서 바로본 대구의 모습. 매일신문DB

통합 신공항 이전, 대구권 광역철도, 대륙간 횡단철도까지 대구의 미래 청사진을 그릴 굵직한 밑그림이 쏟아지고 있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20년대 '대구광역권'에는 문자 그대로 지각변동이 일어나게 된다. 여기에 사회·경제적으로는 저출산 고령화와 4차 산업혁명 등 우리사회 전체의 구조를 바꿀 이슈들이 매일같이 쏟아지는 상황. 대구시는 이처럼 급박하게 변하는 주변 여건에 발 맞춰 10일 대구의 미래 모습을 담은 '2030 대구 도시기본계획'을 발표했다.

대구시는 지난해 사상 최초로 시민과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 미래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대구의 새로운 공간 구조를 설계했다. 사진은 대구 앞산전망대에서 바로본 대구의 모습. 매일신문DB

◆ 2030년 미래 대구, '10대 생활권' 체제로

사상 최초로 시민과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만들어진 이번 계획은 보다 탄력적으로 대구의 공간 구조를 재편해 미래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도시권 거점을 실제 시민들의 생활 양식에 맞춰 편성함으로써 인근 광역권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맞춤형 도시개발로 실질적인 균형발전을 가능케 한다는 것이다.

먼저 지금까지 ▷2도심(중부, 동대구) ▷4부도심(칠곡, 성서, 안심, 달서) ▷1신도시(현풍)로 나눠져있던 구조를 '10대 생활권'으로 재편했다. ▷1도심(중부) ▷4부도심(동대구, 칠곡, 성서, 현풍) ▷5성장유도거점(서대구, 월배·화원, 수성, 안심, 불로·검단) 등 모두 10개의 공간적 거점을 설정, 이에 기반한 발전 전략을 수립한다는 게 골자다.

먼저 도심 부문에서는 대구가 실질적으로 동성로 중심의 일원화 도심 구조임을 반영, 중부와 동대구로 나뉘어 있던 체제를 중부로 일원화했다.

반면 지금까지 도심으로 분류했던 동대구는 칠곡, 성서, 현풍과 함께 비교적 중심성이 형성된 부도심으로 분류됐다. 부도심은 상업과 문화 테마의 구조가 중심이 될 도심부와 차별화된 벤처산업과 비즈니스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에 새로 도입된 성장유도거점의 경우, 지금까지 중심지로서는 기능이 미약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던 점을 감안해 별도의 계획 하에 특화된 요소를 도입, 각 권역 별 균형발전을 촉진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각 거점 기반 '대구광역권' 국제도시 도약 노린다

이번 생활권 설정은 대구광역권의 유기적 연계축과도 관련이 깊다. 구미, 칠곡, 군위, 영천, 경산, 청도, 창녕, 고령, 성주 등 서로 다른 기능을 갖춘 인근 도시들이 광역권으로 연계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허브 역할을 대구가 해야한다는 것이다.

허브의 핵심은 10대 생활권이 각각 나눠 담당하게 된다. 먼저 가깝게는 구미와 경산·경주, 멀게는 서울과 부산을 연결하는 경부고속선을 중심으로 주 발전축이 설정된다. 서대구와 도심, 동대구, 안심이 거점이 돼 광역권 발전의 핵심 역할을 맡는다.

부 발전축은 도심을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광역권에 넓게 뻗는다. 불로·검단~동대구~수성 거점은 영천·포항~청도·부산을, 칠곡~서대구~달서·화원~현풍은 안동·군위~창원·창녕 축의 중심이 된다. 서대구~성서 축은 인근 성주로 뻗어나가 멀게는 전주까지 이어진다.

이같은 도시 간 연계는 대구권 광역철도 등 교통시설 확충과 더불어 큰 상승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대구와 각 도시를 연결하는 고속도로가 순환선과 광역철도를 통해 연결되면서 실질적으로 하나의 광역 도시로 묶여 규모의 경제 효과가 발생하는 등 효과가 크다는 것.

이런 효과는 영국의 '그레이터 맨체스터'(Greater Manchester), 프랑스의 '그랑파리 메트로폴'(Métropole du Grand Paris) 등 해외 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대구시는 기본계획을 토대로 거점 별로 맞춤형 발전 전략을 세워 실제로 각 생활권이 별도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향후 진행될 사회·경제·지리적 지각변동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각 생활권을 계획적으로 육성, 대구가 영남권 중심이자 국제적 도시로 거듭나는 계기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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