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100일을 기념한다. 태어난 아이는 생일부터 100일이 기념 대상이고, 단군신화에서 환웅은 사람이 되고 싶은 곰과 호랑이에게 100일간 햇빛을 보지 말라고 했다. 백(百)이란 숫자의 의미와 상징은 우리와 오랫동안 같이해 왔다.
이달 15일은 우리나라의 물관리 주체를 환경부로 일원화환 지 100일이 되는 날이다. 긴 산고(産苦)를 거쳐 수량과 수질을 통합해 관리하는 새로운 틀이 만들어져 적용 중인 지금 그간의 문제점 등을 살피고, 물관리 일원화를 통한 새로운 지원 분야를 찾아볼 필요가 있다.
마침 지구촌 물 관련 이슈를 모아 우리 물산업의 발전을 도모하는 국제행사가 대구에서 열린다. '제3회 대한민국 국제물주간'(12~15일) 행사이다. 환경부와 대구시, 한국수자원공사(K-water) 공동 주최로 열리는 이 행사에는 국내외 약 1만6천여 명의 관계자가 참여한다. 물산업 전시회, 학술토론회, 비즈니스 상담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K-water는 이번 국제물주간에서 통합물관리기술을 소개하고 물 분야 중소기업의 해외 비즈니스 미팅 지원 등에 힘쓴다. 물관리 일원화 100일을 기념해 '통합 물관리 정책 콘퍼런스'도 국회 물관리연구회와 함께 개최한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정부와 국회 관계자, 국제수자원협회 등 세계적인 물 전문기관 관계자가 참석해 물산업 발전, 거버넌스, 통합 물관리의 미래 등을 주제로 논의한다.
지난해 글로벌 물시장 규모는 약 870조원에 이르렀고, 2020년까지 연평균 약 4%대의 지속 성장이 전망된다. 말 그대로 '블루골드' 시장이다. 하지만 우리 물산업 경쟁력은 주요 선진국보다 미흡하다. 약 1만7천 곳의 물기업 중 97.9%가 중소기업이어서 투자 여력이 부족한 점이 특히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K-water는 사회적 가치 창출의 하나로 이러한 문제점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물 분야 스타트업 허브를 조성, 벤처기업 창업을 후원하고, 테스트베드를 제공하고 있다. 중소기업과 '스마트 물관리 시장 개척단'을 구성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각국 물시장을 타진하며 국부 창출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공포된 '물관리기술 발전 및 물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물기술산업법)의 연말 시행을 기다리고 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에 대한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이 활성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관리 일원화 100일'은 새로운 물의 시대 개막을 여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 확고한 기반 구축과 실행이 이제부터 중요하다. 물기술산업법 하위 법령에 물산업 육성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책을 담는 게 시급하다. 지속적으로 국제협력사업을 발굴하고, 관련 기업 간 교류 촉진을 위한 플랫폼 활용도 필요하다.
또 우리 지역의 가장 중요한 수원은 낙동강이다. 녹조 문제와 수질 사고 등 다른 유역과 비교해 열악한 환경요인은 관련 신기술 개발, 테스트베드 활용에 유리한 측면도 있다. 이를 제대로 활용해 '신기술 개발-현장적용-수질개선-물산업 발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물관리 일원화 100일을 맞아 위기가 기회가 되도록 지역민 모두 물에 대한 더 큰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