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대구은행 앞날 분수령이 될 전망

입력 2018-09-08 05:00:00

증권 인수에서부터 행장 추천권, 사외이사 제도 개편 등 현안 줄줄이

DGB금융그룹은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대구은행 제2본점 전경. 대구은행 제공
DGB금융그룹은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대구은행 제2본점 전경. 대구은행 제공

다음 주가 DGB금융그룹의 앞날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결정할 금융위원회 회의와 대구은행장 선임 방안이 담길 지배구조개선안 보고회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또 그다음 주에 차기 행장 선임 절차를 논의할 이사회도 열린다. 이에 따라 행장 선임과 사외이사 제도 개편 등 DGB금융의 전반적인 지배구조개선 방향이 가닥을 잡을 전망이다.

우선 12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가 열린다. 금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대한 최종 승인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부터 추진해온 증권사 인수가 확정되면 DGB금융은 금융당국에 약속한 인적 쇄신과 조직 개편에 속도를 높일 가능성이 커진다.

그 신호탄이 14일 열릴 DGB금융의 지배구조개선안 보고회이다. DGB금융은 그동안 외부컨설팅을 통해 그룹의 지배구조개선안을 마련해왔고, 그 결과를 이날 발표한다. 무엇보다 이번 개선안에 대구은행을 포함한 그룹 계열사 사장 추천권과 사외이사 제도 개편 등에 관한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대구은행의 경우 행장 추천권을 사외이사로 구성한 임원추천위원회가 가지고 있고, 지주 회장은 임명권만 있다. 만약 지배구조개선안을 통해 행장(계열사 사장) 추천권을 지주의 자회사 최고경영자추천위원회가 가지게 되면, 현재 은행 사외이사가 개선안에 반대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앞으로 지배구조 개선과정에서 사외이사 수를 5명에서 7명으로 늘리는 방안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현재 사외이사가 개선안에 반대하면 금융지주와 갈등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른 의견 대립이 18일 은행 사외이사를 통해 표출될 수 있다.

사외이사들은 이날 이사회를 통해 차기 행장 선임절차를 논의할 계획이다. 하지만 금융지주 측은 행장 추천권과 사외이사 제도 개편을 염두에 두고 있어서 차기 행장 선임을 이르다고 보고 있다.

DGB금융 관계자는 "다음 주부터 행장 선임과 사외이사 제도 등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문제가 본격적으로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며 "증권사 인수와 같은 현안을 잘 해결하는 것이 당면 과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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