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간 정기국회 시작했으나 시작 부터 '으르렁'

입력 2018-09-03 16:23:36

문희상 국회의장이 3일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이 3일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20대 국회가 후반기 첫 정기회를 열고 100일간의 회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개회 직후부터 각종 현안에 대한 이견이 돌출됐다.

여야는 3일 본회의를 시작으로 4일부터 6일까지 교섭단체 대표연설, 13∼14일과 17∼18일 나흘간 대정부질문을 벌인다. 다음 달 10일부터 29일까지는 정기국회의 핵심인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성태·김관영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나설 예정이다.

앞서 여야는 8월 임시국회에서 인터넷전문은행 규제완화법,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등 주요 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으나 막판 조율에 실패함에 따라 9월 정기국회로 넘긴 상태다. 여야는 이들 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개의 일시를 오는 14일과 20일로 정했다.

하지만 막상 정기국회가 시작되자 여야의 대립각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여당은 문재인 정부 2년 차를 맞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자며 의지를 다진 반면, 야당은 문재인 정부의 실정으로 국민이 고통받는다며 각종 정책의 재검토를 요구하면서 충돌했다. 특히 여야 모두 민생·개혁입법에 속도를 내자면서도 중점 처리 법안의 종류와 내용에 차이가 커 진통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은 '초당적 협력'을 요구하며 야당을 압박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본회의 개회에 앞서 "이번 정기국회는 협치, 경제, 평화, 적폐청산 등 네 가지 시대적 과제를 부여받았다"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함께 만들고 책임진다는 자세로 정기국회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야당들은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정부·여당을 집중 비판하면서 이번 정기국회와 국정감사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패를 부각시켰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경제실패로 코너에 몰린 문재인 대통령이 또 다시 적폐청산을 말하고 있다"며 "경제가 시들시들 중병을 앓는 마당에 한가지 치료법만 고집하는 돌팔이 의사의 몽니로 경제가 중환자실에 입원해야 하는 처지로 내몰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문 대통령이 '우리는 올바른 경제정책을 취하고 있다. 소득주도성장은 잘못된 게 없다'고 했다"며 "그런 상태에서는 협치가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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