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인천공항행 KTX' 완전 폐지 수순 밟나… "지방 무시" 반발 거세

입력 2018-07-27 17:48:34

6개 지자체 반대에도 오는 9월쯤 공식 폐지하는 안 유력 검토

동대구역-인천국제공항 직통 KTX(본지 7월 10일 자 1면 보도)가 사실상
동대구역-인천국제공항 직통 KTX(본지 7월 10일 자 1면 보도)가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매일신문DB

동대구역-인천국제공항 직통 KTX(본지 7월 10일 자 1면 보도)가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경북을 비롯해 인천공항 접근성이 낮은 비수도권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인천공항과 대구·부산·광주 등 전국 각지를 오가던 KTX 노선을 오는 9월쯤 완전히 폐지하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코레일은 앞서 지난달 20일 국토부에 인천공항행 KTX 노선을 폐지한다는 내용의 '철도 사업계획변경 인가신청서'를 제출했다. 좌석 수 기준 탑승률이 평균 15% 내외에 그치고, 같은 선로를 공유하는 공항철도의 운행횟수도 100회 가까이 줄여야 해 어려움이 많다는 게 이유다.

폐지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구경북 등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직통편을 폐지하면 인천공항을 오갈 때마다 환승해야 해 시민과 수출 바이어 등 이동에 불편이 크다는 것.

대구 한 의료기기 수출기업 대표는 "인천공항 직통 KTX가 운행을 중지한 지난 3개월 간 광명역에서 콩나물 시루같은 버스로 환승하거나 택시를 타느라 불편이 컸다"며 "특히 해외 바이어를 대구로 초청해 환승법을 설명하면 고개를 젓는다. 인천~대구 간 고속버스도 5시간이나 걸려 장거리 비행에 지친 이들에게 권하기 부담스럽다"고 강하게 불평했다.

대구시는 국토부가 폐지 반대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며 볼멘소리를 냈다. 지난 3일 대구시와 부산시, 광주시 등 6개 지자체는 국토부에 공동으로 반대 의견을 냈다.

대구시 관계자는 "공항철도(AREX) 증편은 사실상 수도권 주민들의 출퇴근용이다. 지역 균형발전과 투자 유치를 위한 이동복지 향상도 고려해달라고 관련 지자체 모두 한 목소리를 냈지만 무시당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 국토부 관계자는 "폐지 여부는 아직 검토 중이며 확정된 것은 아니다. 진행 상황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답변을 피했다.

한편 국토부와 코레일은 지난 2014년 6월 3천149억원을 들여 인천공항행 KTX를 개통했다. 하루 22차례(경부선 12편, 호남선 4편) 인천공항과 각지를 오가며 지난해 기준 하루 평균 3천433명을 수송했다. 코레일은 평창동계올림픽 폐막 직후인 지난 3월 23일부터 차량 정비 등을 이유로 인천공항행 KTX의 운행을 잠정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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